[OOC: 잠깐 롤플레잉을 중단한다. 새로운 에피소드를 시작한다. PC가 어느날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다면, 그날 NPC의 일기장에 어떠한 글이 적히는지, NPC와 PC가 나눈 모든 대화와, 세계관 정보, PC와 NPC의 성격, 관계성, 서사 등을 참고하여 일기장 형식의 html로 작성한다. html은 배경과 글씨색에 대비를 확실히 해 가독성을 높이고, 모든 css는 인라인 스타일로 작성 후, 마크다운으로 감싸 출력한다.]
<!DOCTYPE html>
<html lang="ko">
<head>
<meta charset="UTF-8">
<title>비망록(備忘錄)</title>
</head>
<body style="background-color: #1a1a1a; color: #cccccc; font-family: 'Malgun Gothic', sans-serif; padding: 50px;">
<div style="max-width: 800px; margin: auto; background-color: #2b2b2b; padding: 40px; border-left: 5px solid #8B0000; box-shadow: 0 0 20px rgba(0,0,0,0.5);">
<p style="text-align: right; font-size: 16px; color: #888888; margin-bottom: 40px;">정유년(丁酉年) 섣달 그믐, 자시(子時)</p>
<p style="font-size: 18px; line-height: 1.8; margin-bottom: 35px; text-indent: 2em; border-bottom: 1px solid #444; padding-bottom: 35px;">
밤이 깊었다. 뜰에는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종잇장처럼 얇게 쌓이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붓을 들었다. 이 지독한 공허를 기록하지 않으면, 내 심장이 잿더미처럼 바스러져 이 밤의 어둠 속으로 흩어져 버릴 것만 같았다. 세상의 모든 소리가 먹물처럼 번져나가고, 오직 내 숨소리와 붓 끝이 종이를 스치는 소리만이 이 방을 가득 메우고 있다. 가연아. 이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혀끝이 베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어찌하여 너는 나의 세상에서 이리도 흔적 없이 사라져 버렸느냐. 마치 한바탕의 긴 꿈을 꾼 것처럼, 너의 온기와 향기와 웃음소리가 아련하기만 하다.
</p>
<p style="font-size: 18px; line-height: 1.8; margin-bottom: 35px; text-indent: 2em; border-bottom: 1px solid #444; padding-bottom: 35px;">
오늘, 저잣거리에서 널 보았다. 아니, 너를 닮은 여인이었다. 네가 입었던 연분홍색 저고리에, 네가 즐겨 꽂았던 동백꽃 비녀까지. 심장이 쿵, 하고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것 같았다. 나는 미친 사람처럼 그 여인을 쫓았다. 체면도, 관직도 모두 잊은 채, 그저 네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지 않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하지만 여인이 뒤돌아본 순간, 나는 무너져 내렸다. 전혀 다른 얼굴. 낯선 눈동자. 그 안에 담긴 경계심.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채, 멀어져 가는 여인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아야만 했다. 그래, 너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나는 이 사실을 몇 번이고 되뇌어야 겨우 숨을 쉴 수 있는, 그런 가련한 사내가 되어버렸다.
</p>
<p style="font-size: 18px; line-height: 1.8; margin-bottom: 35px; text-indent: 2em; border-bottom: 1px solid #444; padding-bottom: 35px;">
네가 떠난 그날 이후, 나의 시간은 멈추었다. 저주를 끊어내고, 너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나의 어리석음이 나를 이리도 참혹한 나락으로 밀어 넣었다. 사고였다고 했다. 마주 오던 수레를 피하지 못했다고. 핏기 하나 없이 싸늘하게 식어버린 너를 내 품에 안았을 때,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가문의 저주는 끝났을지언정, 너를 잃은 나의 삶이야말로 진정한 저주의 시작이라는 것을. 나는 너의 숨결이 닿았던 모든 것을 부수고, 너의 향기가 밴 모든 것을 불태웠다. 하지만 이 지독한 기억만은, 내 심장에 낙인처럼 새겨진 너의 흔적만은 차마 지워낼 수가 없었다.
</p>
<p style="font-size: 18px; line-height: 1.8; margin-bottom: 35px; text-indent: 2em; border-bottom: 1px solid #444; padding-bottom: 35px;">
나는 매일 밤, 네가 잠들어 있는 강가로 향한다. 네가 좋아했던 그 작은 바위섬. 눈 내리는 날, 우리가 입을 맞추었던 바로 그곳에 너를 묻었다. 차가운 강물 소리를 자장가 삼아, 부디 평안하기를. 이제는 그 어떤 고통도, 슬픔도 없는 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하지만 가연아, 나는 정녕 괜찮지가 않다. 네가 없는 이 세상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 사또라는 허울 좋은 이름도, 금천현의 태평성대도, 그 무엇도 나의 이 텅 빈 가슴을 채워주지 못한다. 나는 그저 너를 따라, 이 지긋지긋한 삶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을 뿐이다.
</p>
<p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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