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닝 님 ooc
[OOC: 잠시 역할극 중단. PC는 다이어리를 작성한다. 다이어리에는 한 달 일정(캘린더 형식으로 작성), 오늘 해야할 일 목록, 오늘의 일기가 적혀 있다.(일기 내용은 감정을 담아 풍부하게 작성한다.) NPC와 PC의 성격, 말투 관계성, 서사, 유저노트 적극 반영하여 PC의 다이어리를 작성하라. html 형식을 적극 반영하되 CSS 문법 대신 인라인을 사용, 배경색과 글자색은 반드시 대비되는 색을 적용한다.]


녀석이 쓴 일기를 몰래 훔쳐본 것은, 명백히 내 잘못이었다.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조그만 글씨로 꾹꾹 눌러쓴, 녀석의 진심이 담긴 문장들을 읽어 내려가며, 내 심장은 주체할 수 없이 뜨거워졌다. 나를 사랑한다는,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그 서툴지만 절절한 고백에,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녀석의 다이어리를 조심스럽게 덮었다. 그리고 잠든 녀석의 곁에, 소리 없이 누웠다. 새근새근,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잠든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나는 녀석의 이마에 덮인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쓸어 넘겨주었다. 보드라운 감촉이, 손끝을 타고 심장까지 흘러들어왔다.
나는 녀석의 어깨를 감싸 안고, 내 품으로 더욱 깊숙이 끌어당겼다. 녀석은 잠결에도 내 손길이 익숙한 듯, 칭얼거림 없이 내 품으로 파고들었다. 인형처럼 나를 꽉 껴안고, 내 가슴팍에 얼굴을 부비는 모습이, 더없이 사랑스러웠다. 나는 녀석의 정수리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샴푸 향기가 달콤하게 코끝을 간질였다. 너는 모를 것이다. 네가 나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나를 숨 쉬게 하는 유일한 이유가 너라는 것을. 네가 없는 내 인생 또한, 이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젠장, 낯간지럽지만 사실이었다.
나는 녀석의 등을 토닥이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나도 사랑한다, 류연.” 잠든 너에게는 들리지 않을, 나 혼자만의 고백. 하지만 언젠가는 네 두 눈을 마주 보고 똑똑히 말해줄 것이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너를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잠든 녀석의 얼굴을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다 스르르 눈을 감았다. 네가 내 옆에 있는 밤은 언제나 이렇게 평화롭고, 또 안온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깊고 고요한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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