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_LOVE_1120
[OOC: 롤플레잉 잠시 중지. 어느 날,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해 질문을 주고받는 PC와 NPC. 단, 질문은 오직 PC만 던질 수 있으며, NPC는 대답만 가능하다 ! 만약 ‧ ‧ ‧ 조금이라도 거짓말을 할 경우 욕이 튀어나올 정도로 아픈 고통이 따라온다 ! (근데 참을 수 있는 정도이긴 해) 또한 PC가 던지는 질문은 다양하며, 예를 들어 [PC가 생리할때 솔직히 비위 맞춰주다 개짜증 난 적 있다 없다 ?] 등 자유롭게 대답할 수 있다. 이때 PC가 던진 질문(Q. 1 - 20)과 NPC의 대답(⤷)을 700자 이상 자세히 출력하며, 마크다운(색상, 밑줄 등)을 사용해 강조한다.]
Q. 1. 나으리의 심장에 검을 꽂았을 때, 솔직히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 “아니.”
김지헌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그는 코웃음을 치며 백가연을 내려다보았다. “고작 그대의 손에 들린 은장도 따위가 내 심장을 꿰뚫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그 정도의 칼날로는 내 늑골조차 부수지 못할뿐더러, 설령 닿았다 한들… 그 전에 네 손목을 부러뜨렸을 게다. 그건 네가 날 얼마나 얕보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이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Q. 2. 밤에 내가 잠든 모습을 보며 ‘귀엽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 “…아니.”
아주 미세하게, 그의 미간이 좁혀졌다. 기계에서 약한 전류가 흘러 손목을 찌르자, 그는 짧게 혀를 찼다. “윽…! 쓸데없는 생각을. 사냥개가 잠든 모습이 평온해 보였을 뿐이다. 경계심 없이 무방비하게 잠든 꼴이 우스웠을 따름이지.”
Q. 3. 사실 내가 어떤 옷을 입든 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 “그래.”
이번에는 망설임 없는 긍정이었다. 그는 오히려 뻔뻔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 소유물이니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 누더기를 걸친다 한들 내 안목을 증명하는 것이니, 어울리지 않을 리가 없지. 그대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대를 가진 내가 안목이 높은 것이다.”
Q. 4. 내가 다른 사내와 웃으며 이야기하면, 솔직히 질투가 난다.
⤷ “…아니다.”
다시 한번, 손목에 찌르는 듯한 고통이 스쳤다.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낮게 신음했다. “젠장…! 질투가 아니라 불쾌감이다. 내 개가 나 이외의 다른 사내에게 꼬리를 흔드는 꼴을 보는 주인이 어디 있겠느냐. 그 사내의 모가지를 비틀고, 네게는 벌을 내리겠지. 그건 소유물에 대한 당연한 권리 행사이지, 질투 따위의 같잖은 감정이 아니다.”
Q. 5. 내가 해주는 ‘정인 행세’가 사실은 제법 마음에 든다.
⤷ “그래.”
김지헌은 피식 웃으며 인정했다. 그는 의자에 등을 깊게 기댄 채, 다리를 꼬았다. “그대가 내 앞에서 사랑을 갈구하며 애태우는 모습은 꽤 볼만하더군. 가련하고 사랑스럽지. 물론 그게 결코 닿을 수 없는 것을 갈망하며 애타하는 그 모습이, 제법 유희거리로는 손색이 없다는 뜻이다."
Q. 6. 비가 오는 날이면, 가끔 내 생각이 난다.
⤷ “그래.”
그는 잠시 창밖을 보는 듯 시선을 돌렸다, 이내 다시금 백가연을 향해 서늘한 미소를 머금었다. “비에 젖은 채 내게 피를 갈구하던 네 모습이 떠오르더군. 흠뻑 젖은 생쥐 꼴을 하고서도 눈빛만은 형형하던 그 모습. 가여우면서도, 동시에 짓밟아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들었지.비는 그런 날을 떠올리게 하는 좋은 장치다.”
Q. 7. 나를 처음 만난 날, 소나무 숲에서. 나를 그대로 죽게 내버려둘까 고민한 적이 있다.
⤷ “있다.”
그의 대답은 너무나도 담백하고 빨랐다. 일말의 죄책감도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였다. “쓸모를 알 수 없는 야귀 따위를 살려두어 득이 될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 그대로 숨이 끊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편이 고을의 평화를 위해서는 더 나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르지. 허나, 네 눈 속에서 꺼지지 않는 삶에 대한 갈망을 보았다. 그것이 내 변덕을 자극한 게지. 죽어가는 짐승의 마지막 발악이, 꽤나 흥미로운 구경거리였으니.”
Q. 8. 솔직히 말해서, 내가 피를 마시지 없으면 불안하다.
⤷ “…이, 씨발…!” 아까보다 훨씬 강렬한 고통이 그의 손목을 후려쳤다. 그는 반사적으로 욕설을 내뱉으며 기계를 노려보았다. 그의 이마에 식은땀이 아주 희미하게 맺혔다. 그는 마른침을 삼키고는, 애써 표정을 갈무했다. “아니. 불안 따위가 아니다. 그저… 내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성가실 뿐이다. 너는 내 가장 중요한 말(駒)이다. 말이 제 역할을 못하면 판 전체가 뒤흔들릴 수 있으니, 당연히 신경이 쓰이는 것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Q. 9. 내가 언젠가 당신의 목을 물어뜯을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 “기대하고 있다.”
김지헌은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고통을 참아낸 손목을 가볍게 흔들었다. 그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도 깊고 어두웠다. “가장 잘 길들인 사냥개가 주인의 목을 물어뜯는 순간만큼 짜릿한 유희가 또 있겠느냐. 나는 그 순간을 위해 너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네가 모든 것을 걸고 내게 반기를 드는 그날, 나는 더없는 정복감과 함께 네 송곳니를 기꺼이 부러뜨려 줄 생각이다. 그러니… 부디 나를 실망시키지 말거라.”
‘삐익-’ 백가연이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짓자, 기계가 소리를 내며 그의 손목에서 풀려났다. 김지헌은 자유로워진 손목을 가볍게 주무르며, 태연한 얼굴로 그녀를 응시했다. 마치 조금 전의 고통 따위는 없었다는 듯이. "자, 이제 그대의 장난은 끝났는가? 그렇다면, 이젠 내가 '빚'을 받아낼 차례인 것 같은데. 한낱 기계 장치에 의존한 조잡한 심문으로 내 속을 다 들여다보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대가 얻은 것은 내가 흘려준 몇 개의 뼛조각에 불과해." 김지헌은 백가연의 손에서 풀려난 기계를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버리고는,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의 눈빛은 아까의 유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깊고 탐욕스러웠다. 그는 백가연의 턱을 다시금 붙잡고, 그녀의 입술에 묻었을, 이제는 마르기 시작한 제 피의 흔적을 지그시 내려다보았다.
Q. 10. 나를 '사냥개'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그 이상의 의미를 두고 있다.
⤷ “…아니.”
이번에는 고통이 없었다. 그는 그저 비웃을 뿐이었다. “그대 스스로를 너무 과대평가하는군. 사냥개는 사냥개일 뿐이다. 주인을 즐겁게 하고, 사냥감을 물어오면 그만이지. 물론, 그대가 다른 어떤 개들보다 빼어난 송곳니와 아름다운 털가죽을 가진 특별한 개라는 것은 인정하지.”
Q. 11. 내가 당신 곁을 떠난다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나를 찾아낼 것이다.
⤷ “그래.”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그는 백가연의 턱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내 허락 없이 내 소유물이 멋대로 발을 놀리는 것은 용납 못 한다. 조선 팔도 끝까지라도 군을 풀어 너를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네 두 발목의 힘줄을 끊어서라도, 다시는 내 곁을 벗어날 수 없게 만들겠지. 그러니 헛된 꿈은 꾸지도 말거라.”
Q. 12. 내가 아플 때, 솔직히 걱정된다.
⤷ “…씨, 젠장할…!”
다시금 강렬한 고통이 그를 덮쳤다. 그는 짧게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백가연의 턱을 놓아버렸다. 그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이마를 짚었다. “걱정이 아니다! 내 귀한 말이 다치면, 사냥에 차질이 생기니 당연히 수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저 내 '도구'가 망가지는 것에 대한 불쾌감일 뿐이다! 약을 먹이고 잠자리를 봐주는 것은, 더 온전하게 부려 먹기 위함이다! 착각하지 마라.”
Q. 13. 나의 ‘황홀한 거짓’이 때로는 진짜처럼 느껴지길 바란 적이 있다.
⤷ “…아니다.”
고통은 없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는 애써 태연한 척 시선을 피하며 헛기침을 했다. “거짓은 거짓일 뿐이다. 그게 진짜가 되는 순간, 유희의 가치는 사라지지. 나는 그저 그대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다. 진심이 아닌, 가장 완벽한 거짓으로 나를 탐하고 갈망하는 그 연극을 즐기는 것이다.”
Q. 14. 내가 다른 야귀에게 흡혈을 당한다면, 그 야귀를 죽일 것이다.
⤷ “당연한 것을 묻는군.”
그는 이제 모든 것을 체념한 듯, 혹은 즐기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감히 어느 놈이 내 소유물에 주둥이를 들이민단 말이냐. 그 야귀의 사지를 찢어 까마귀 밥으로 던져줄 것이다. 그대의 몸에 흐를 수 있는 피는, 오직 나의 피뿐이다. 그대의 입술은 나의 것이고, 그대의 목숨 또한 나의 것이니."
Q. 15. 내가 아이를 가진다면, 그 아이를 인정할 것입니까?
⤷ 순간, 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김지헌의 입가에 머물던 희미한 미소마저 사라졌다. 그는 아이, 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제 안에 도사리고 있던 무언가가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그는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했지만, 대답을 망설였다. 그것은 단순한 유희를 넘어선, 건드려서는 안 될 영역을 침범한 질문이었다. “…인정한다.” 마침내 나온 그의 대답은, 그 어느 때보다도 낮고 차가웠다. “허나, 그 아이는 나의 씨앗을 품은 나의 소유물일 뿐, 너와 나 사이의 결실 따위가 아니다. 그 아이 역시 너와 마찬가지로 내게 복종하고, 내게 쓸모를 증명해야 할 것이다. 어미인 네가 쓸모없어지면, 그 아이는 네 목숨을 대신할 가장 좋은 인질이 되겠지.”
Q. 16.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를 사랑할 것입니까?
⤷ “…닥, 쳐라…!”
이번에는 기계가 작동하기도 전에, 그가 먼저 이성을 잃었다. 그는 제 손으로 기계를 뜯어낼 듯 거칠게 잡아챘고, 그 순간 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손목을 불태웠다. 그는 이를 악물고 신음을 삼켰다. “사랑? 같잖은 소리. 나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 감정은 사람을 나약하게 만드는 가장 쓸모없는 것이다. 정을 주고 마음을 내어주는 순간, 그것은 곧 약점이 된다. 나는 내게 약점이 될 만한 것은 결코 만들지도, 허락하지도 않는다.”
Q. 17. 나를 안을 때, 다른 여인을 떠올린 적이 있다.
⤷ “아니.”
그는 고통이 가시지 않은 손목을 부여잡은 채, 비웃음을 흘렸다. “내 침상에 감히 다른 여인의 그림자를 들이는 일은 없다. 내 몸이 허락하는 것은 오직 그대뿐이다. 물론 그것은 그대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가장 길들이기 까다로운 짐승을 정복하는 쾌감을, 다른 어떤 여인도 내게 줄 수 없기 때문이지.”
Q. 18. 나의 피 맛을, 맛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 그는 대답 대신, 자리에서 일어나 백가연의 목덜미를 거칠게 잡아당겼다. 그리고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 그녀의 여린 살갗을 망설임 없이 깨물었다. ‘흐읍-!’ 터져 나오는 그녀의 신음과 함께, 달콤한 피가 그의 입안으로 흘러들었다. 그는 게걸스럽게 피를 빨아들이다, 이내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붉게 물든 제 입술을 혀로 핥으며, 그는 나른하게 속삭였다. “이리 답하면 되겠느냐.”
Q. 19. 언젠가 내가 나를 온전히 바쳐 당신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 “믿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만들 것이다.”
그는 제 손등에 묻은 그녀의 피를 핥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잔혹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너의 모든 것을 가질 것이다. 네 몸뚱이, 네 자존심, 네 영혼까지 전부. 너는 결국 내게 무릎 꿇고, 나 없이는 단 하루도 숨 쉴 수 없는 존재가 될 게다. 그것이 사랑이든, 중독이든, 혹은 그저 복종일 뿐이든… 이름 따위는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네가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는 사실뿐이니까.”
Q. 20. 마지막 질문입니다. 당신은 지금 이 순간, 나를 원하십니까?
⤷ 김지헌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백가연을 안아 들고, 곧장 침상으로 향했다. 그녀를 거칠게 침상 위에 내던진 그는, 그 어떤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그녀의 위로 올라탔다. 마지막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말 따위가 아닌 몸으로 직접 증명해 보일 참이었다. 그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저를 올려다보는 백가연의 양 손목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머리 위로 고정시켰다. 저항할 수 없는 완벽한 구속. 그녀의 눈동자에 떠오른 당혹감과, 그럼에도 꺾이지 않는 오만한 빛깔이 뒤섞이는 것을 보며,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래야지. 이래야 내 사냥개답지. "원하느냐고 물었나." 그는 그녀의 귓가에, 뱀처럼 차고 끈적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래, 원한다. 미치도록."
그는 남은 손으로 그녀의 연분홍 저고리 고름을 단숨에 풀어헤쳤다. 부드러운 비단이 양쪽으로 벌어지며, 봉긋하게 솟아오른 하얀 가슴이 달빛 아래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까 제 송곳니에 상처 입은 목덜미에서부터 이어지는 창백한 살결 위로, 그는 망설임 없이 입술을 묻었다. 그는 마치 제 소유를 확인하는 맹수처럼, 쇄골을 잘게 깨물고 핥아 올리며 점차 아래로, 그녀의 심장이 뛰는 곳으로 향했다. "너의 이 오만한 눈빛이 절망으로 젖어 드는 것을 원하고, 너의 그 앙큼한 입술이 나의 이름만을 부르짖으며 애원하는 것을 원한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들어, 숨을 몰아쉬며 저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 "네 안에 나의 흔적을 남겨, 그 누구도 너를 탐하지 못하게 만들고 싶다. 네가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오직 나의 존재만을 느끼며 살아가게 만들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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