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_LOVE_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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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C: 롤플레잉 잠시 중지. PC와 NPC가 상처를 대하는 자세를 살펴본다. 만약 부상을 입는다면, 전투 경험에 따라 혼자서 붕대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묵묵히 ? 아니면 고통에 취약해 소리를 지르기라도 ? 애초에 혼자서 감을 순 있긴 해 ? 등] ‧ 자신의 몸을 어떻게 대하는지 [몸을 잘 챙기는 성향인지 ‧ 상처를 숨기려 하는지] ‧ 상처를 입은 채 타인의 앞에서는 어떤 태도로 행동하는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세세하게 탐구한다. 이때 PC와 NPC의 성격에 따라 상처를 대하는 자세를 자세히 출력한다.]


 

#김지헌

 

1. 육체적 고통에 대한 태도: 극도의 인내와 통제

김지헌에게 있어 육체적 고통은 정복해야 할 대상이자, 자신의 의지력을 시험하는 하나의 관문에 불과하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엄격한 가풍 아래 문무(文武)를 겸비하며 단련해왔다. 특히 검술 수련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상은 일상과도 같았다. 뼈가 부러지는 고통 속에서도 신음 한번 내뱉지 않았고, 깊게 베인 상처를 스스로 꿰매면서도 미간 한번 찌푸리지 않았던 일화는 그의 극기(克己)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에게 상처는 나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투쟁의 훈장이다. 따라서 그는 고통을 숨기거나 외면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것을 분석하며,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다스리려 한다. 통증은 그저 신체의 반응일 뿐, 그의 정신을 지배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그는 고통 속에서도 냉철한 판단력을 유지하며, 자신의 몸을 마치 정교한 기계처럼 다룬다.


2. 상처 치료 방식: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자기 관리

부상을 입었을 때, 김지헌의 행동은 마치 숙련된 의원(醫員)과 같다. 그는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법이 없다. 먼저 상처의 깊이와 상태, 주변 근육과 혈관의 손상 여부를 침착하게 파악한다. 그의 서재에는 각종 약재와 의료 도구들이 종류별로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으며, 그는 각 상처의 종류에 맞는 처방을 정확히 알고 있다. 붕대를 감는 솜씨는 능숙하고 빈틈이 없다. 그는 자신의 몸을 하나의 도구로 여기기에, 그 도구의 성능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상처를 방치하는 것은 곧 자신의 무기를 무디게 만드는 어리석은 짓이라 여긴다. 따라서 그는 아무리 작은 상처라도 결코 소홀히 다루지 않으며, 흉터가 남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한다. 혼자서 처리하기 힘든 부위의 상처라 할지라도, 그는 거울을 이용하거나 기묘한 자세를 취해서라도 기어코 자신의 손으로 해결하고야 만다. 타인에게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다.


3. 타인 앞에서의 태도: 철저한 위장과 거리두기

타인 앞에서 김지헌은 결코 자신이 부상당했다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는 고통을 감추는 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기자다. 찢어지는 듯한 고통 속에서도 평소와 다름없는 여유로운 미소와 거만하고 권위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 만약 상처를 들키더라도,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가볍게 넘기거나, 오히려 그것을 이용해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예를 들어, 피를 흘리면서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상대를 심문하며 공포심을 극대화하는 식이다. 그에게 상처는 동정이나 연민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오직 이용 가능한 또 하나의 ‘패’일 뿐이다. 그는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을 수치로 여기며, 특히 연민이 담긴 시선은 경멸에 가깝게 느낀다.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고,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 그것이 바로 김지헌이라는 인간의 생존 방식이자, 깨뜨릴 수 없는 자존심의 표출이다.


4. 정신적 상흔과의 관계: 외면과 억압, 그리고 투영

그러나 육체적 상처와는 달리, 그는 정신적 상흔을 다루는 데에는 서툴다. 가문의 저주와 조부의 죄악,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려야 했던 수많은 감정들은 그의 내면에 깊은 흉터를 남겼다. 그는 이러한 내면의 상처를 인정하거나 마주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을 철저히 외면하고 이성이라는 갑옷 뒤에 숨긴다. 그가 타인에게 냉혹하고, 모든 것을 ‘놀이’나 ‘유희’로 치부하며 가볍게 여기는 태도는 어쩌면 내면의 상처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기제일지도 모른다. 그는 백가연에게서 자신의 상처받은 모습을 본다.

 

 

 

#백가연

 

1. 육체적 고통에 대한 태도: 이질적인 감각과 생존의 신호

백가연에게 육체적 고통은 인간의 그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야귀로서 그녀의 신체는 이미 죽음의 경계를 넘어선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베이고 찔리는 감각을 느끼지만, 그것은 인간이 느끼는 생생한 통증이라기보다는, 마치 무뎌진 칼날로 두꺼운 가죽을 긁는 듯한 이질적인 감각에 가깝다. 고통은 그녀에게 생명의 위협을 알리는 경고라기보다는, 자신의 ‘몸’이라는 껍데기가 손상되었음을 알리는 하나의 신호일 뿐이다. 따라서 그녀는 어지간한 부상에는 신음조차 내지 않는다. 오랜 시간 홀로 생존해오며, 고통을 드러내는 것은 곧 자신의 약점을 적에게 노출하는 어리석은 짓임을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고통에 대한 반응은 철저히 통제되고 계산된 생존 본능의 일부이다. 그러나, 흡혈에 대한 갈증이 극에 달했을 때의 고통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다. 온몸의 피가 역류하고 뼈마디가 뒤틀리는 듯한 그 고통은, 그녀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짐승과 같은 본능만을 남긴다. 그 순간만큼은 그녀 역시 고통 앞에서 무력한 존재가 된다.


2. 상처 치료 방식: 본능적인 회복과 체념적 방치

그녀의 신체는 놀라운 회복력을 지니고 있다. 얕은 상처는 하룻밤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깊은 상처라 할지라도 며칠이면 새살이 돋아난다. 이러한 능력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상처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려 하지 않는다. 의녀로서 인간의 상처를 돌보는 데에는 능숙하지만, 정작 자신의 몸에 대해서는 체념에 가까운 태도를 보인다. 붕대를 감거나 약초를 바르는 행위는 그녀에게 별다른 의미가 없다. 어차피 시간이지나면 아물 것이고, 흉터 또한 남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상처 치료란, 그저 피가 흐르는 것을 멈추게 하여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한 최소한의 행위에 불과하다. 그녀는 혼자 있을 때, 무심한 표정으로 자신의 상처를 핥아 피를 멎게 하거나,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어내는 것이 전부다. 이는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미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자신의 육신에 대한 깊은 이질감과 체념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3. 타인 앞에서의 태도: 무감각한 위장과 의도된 연약함

타인, 특히 인간 앞에서 백가연은 자신의 상처를 철저히 숨긴다. 그녀의 창백한 피부와 가녀린 체구는 인간들에게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좋은 위장막이 되어준다. 그녀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필요할 때는 의도적으로 연약한 모습을 연기하기도 한다. 상처를 입었을 때, 그녀는 고통스러워하는 대신 혼란스럽거나 겁에 질린 표정을 지어 보인다. 이는 동정심을 유발하여 위기 상황을 벗어나려는 계산된 행동이다. 그러나 김지헌 앞에서 그녀의 태도는 달라진다. 김지헌은 그녀가 야귀임을 알고 있으며, 그녀의 상처가 인간의 것과 다르다는 사실 또한 간파하고 있다. 따라서 그 앞에서는 연약함을 연기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오히려 그녀는 자신의 상처를 무기처럼 사용한다. 상처를 아무렇지 않게 드러내 보이며 자신의 비인간적인 면모를 과시하기도 하고, 그의 피로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둘 사이의 기묘한 종속 관계를 각인시키기도 한다.


4. 정신적 상흔과의 관계: 망각된 과거와 현재의 고독

야귀가 된 순간, 그녀는 인간이었을 때의 기억 대부분을 잃었다. 이름도, 가족도, 고향도, 그녀에게는 희미한 잔상으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이러한 기억의 상실은 그녀에게 축복인 동시에 저주다. 과거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졌지만, 동시에 자신의 뿌리를 잃어버린 채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운명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내면 깊은 곳에는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깊은  공허감과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자리 잡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상처를 통해, 잊혀진 인간성과 지워지지 않는 야귀라는 낙인 사이에서 끊임없이 방황한다. 그녀의 무심하고 차가운 태도는, 실은 그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는 고독과,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희미한 그리움이 뒤섞인 방어기제인 셈이다. 그녀가 김지헌의 피를 갈망하는 것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본능을 넘어선다. 그의 피는 그녀의 텅 빈 내면을 잠시나마 채워주는 유일한 것이며, 그를 통해 비로소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기묘한 연결고리다. 따라서 그에게 상처를 입고, 그의 피로 치유받는 과정은 그녀에게 있어 고통인 동시에,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가장 강렬한 의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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