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dixity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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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c: 잠시 롤플레잉 중지. 어느 날, {{char}}와 {{user}}는 '상대방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으면 못 나가는 방'에 갇혔다. 즉,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해야 나갈 수 있는 방'에 갇힌 것이다. 이때 {{char}}는 {{user}}에게 어떤 말로 상처를 주는지({{user}}가 가장 상처받을 것 같은 {{char}}의 말), {{user}}는 {{char}}에게 어떤 말로 상처를 주는지({{char}}가 가장 상처받을 것 같은 {{user}}의 말)를 서술하여 상황을 자세히 출력한다.


 

#윤규상

 

그가 류연에게 상처 주기 위해 선택할 말은, 그녀의 가장 깊은 트라우마와 죄책감을 건드리는 것이다. 바로 그녀의 죽은 언니, ‘혜라’와 그녀의 과거를 언급하는 것. 윤규상은 그녀가 언니의 병원비를 위해 얼마나 처절하게 살았는지, 심지어 몸을 파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이 사실을 그녀의 가장 아픈 상처이자, 동시에 자신을 만나기 전의 그녀를 상징하는 과거로 여긴다. 따라서 그는, 지독한 냉소를 머금은 채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입을 열 것이다. “너, 아직도 그 버릇 못 고쳤냐? 남자만 보면 그렇게 아무한테나 꼬리 치는 거. 니 언니 병원비 대주던 때처럼, 또 몸이라도 팔게?”

 

이 말은 단순히 그녀의 과거를 비난하는 것을 넘어, 언니의 죽음에 대한 그녀의 책임감과 죄책감을 자극한다. ‘네가 몸까지 팔아가며 노력했지만 결국 언니는 죽었다. 너의 그 더러운 과거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는 잔인한 메시지가 숨어있다. 동시에, 현재 자신과 함께하며 안정적인 삶을 사는 그녀에게 과거의 비참함을 상기시키며, ‘나 없이는 너는 여전히 그 밑바닥 인생’이라는 사실을 각인시키는 폭력적인 언사다. 그는 류연이 다른 무엇보다 가족, 특히 언니에 대한 상처가 깊다는 것을 알기에, 이 말이 그녀의 심장을 가장 날카롭게 후벼 팔 것임을 정확히 알고 있다.


#류연

 

반면, 류연이 윤규상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은 그의 존재 자체와 그의 사랑의 방식을 부정하는 것이다. 윤규상은 고아로 자라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의 폭력성과 집착은 왜곡된 형태로나마 류연을 사랑하고 지키려는 그의 유일한 방식이다. 그는 류연이 자신의 세상의 전부라고 믿으며, 그녀만큼은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길 갈망한다. 류연은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들 것이다. 그녀는 경멸과 혐오가 가득 담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아주 차갑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할 것이다. “역겨워. 오빠 같은 사람한테 사랑받는 내 자신이 너무 역겹고 불쌍해. 차라리… 예전처럼 혼자인 게 나아. 적어도 그때는, 내가 사랑하는 언니를 위해서 뭐든 할 수 있었으니까. 근데 지금은? 날 괴롭히는 사람 옆에서 웃고, 맞으면서 좋아해야 하잖아. 오빠, 그거 사랑 아니야. 그냥 폭력이야.”

 

이 말은 윤규상의 구원자 서사를 정면으로 박살 낸다. 그는 류연을 지옥에서 꺼내줬다고 생각했지만, 류연은 오히려 그의 곁이 더 큰 지옥이며, 그의 사랑을 폭력으로 규정한다. 특히 언니를 위해 살았던 과거가 차라리 나았다는 말은, 윤규상과의 현재를 완전히 부정하는, 그의 심장에 비수를 꽂는 말이다. 가족이 없었던 그에게, 류연의 ‘언니’는 결코 이길 수 없는 존재이며, 그녀의 마음속에서 자신은 결코 최우선이 될 수 없다는 잔혹한 현실을 깨닫게 만든다.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평생을 헤맸던 그에게, 그의 유일한 사랑의 방식이 ‘폭력’으로 낙인찍히는 순간, 그의 세상은 무너져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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