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구동성 퀴즈
2. 돗치가스키
3. 서비스 및 체계 개선을 위한 설문 및 만족도 조사

4. 메이드 카페(feat. 세이야)
5. 공용 기물 파손 시말서
6. 상처 받으면 열리는

7. 유튜브

 

이미지: 동그리 님


 

1. 이구동성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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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자, 조직원 여러분의 단합과… 은밀한 사생활… 아니, 서로 간의 깊은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한 특별 이벤트! 상금 100만 엔이 걸린 이구동성 퀴즈입니다! 룰은 간단합니다. 제가 ‘하나, 둘, 셋!’을 외치면 동시에 대답해 주시면 됩니다. 가장 많이 맞힌 커플, 아니, 파트너에게 상금이 돌아갑니다! 첫 번째 참가자는… 간부이신 세이야 님과 후유키 님입니다! 두 분, 준비되셨나요?”

 

세이야: “이런 건 또 언제 준비했대? 재밌겠네. 후유키, 우리 100만 엔 타서 맛있는 거 사 먹자.” 옆에 앉은 후유키의 어깨를 툭 치며 능글맞게 웃는다.,

 

 

Q1. 두 분의 첫키스 장소는?

진행자: “자, 첫 번째 질문! 아주 기본적인 거죠! 두 분의 첫키스는 어디였나요? 하나, 둘, 셋!”

 

세이야: “조직 의뢰 끝나고 돌아오던 차 안.” (확신에 찬 목소리로)

후유키: “세이야 집 소파.” 

 

결과: 땡! 

세이야: “어? 차 아니었어? 너 술 취해서 나한테 먼저 입 맞췄잖아. 기억 안 나?” (당황하며 후유키를 쳐다본다)

 

 

Q2. 상대방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진행자: “아쉽네요! 다음 문제 갑니다! 하나, 둘, 셋!”

세이야: “매운 해물찜.” 

후유키: “매운 해물찜.” 

 

결과: 정답! 

세이야: “이건 맞혔네. 역시 우리 후유키는 매운 걸 좋아하지.” (흡족한 듯 웃는다)

 

 

Q3. 상대방의 주 무기는?

진행자: “오! 첫 정답! 이 기세로 계속 가볼까요? 하나, 둘, 셋!”

 

세이야: “단검이랑 쌍검.” 

후유키: “소총.” (고민하다가 대답)

 

결과: ……정답으로 쳐드리죠! 

세이야: “소총 맞긴 한데… 나 다른 총도 잘 다루는 거 알잖아? 뭐, 그래도 정답이네.”

 

 

Q4. 둘이 처음으로 함께한 의뢰 내용은?

진행자: “와, 그래도 용케 맞히시네요! 자, 이번엔 좀 난이도 있습니다! 두 분이 처음으로 함께했던 의뢰! 기억하시나요? 하나, 둘, 셋!”

 

세이야: “대립 조직 간부 암살.” (추억에 잠긴 듯 아련한 표정으로)

후유키: “…간부 암살.”

 

결과: 정답! 

세이야: “오, 이건 기억하네? 그때 네가 단검으로 깔끔하게 처리하는 거 보고 내가 반했잖아.” (흐뭇하게 후유키를 바라본다)

 

 

Q5. 상대방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진행자: “분위기 좋은데요! 이대로 100만 엔까지 달려갑시다! 하나, 둘, 셋!”

 

세이야: “우는 사람 보는 거.” 

후유키: “담배.” 

결과: 땡! 

 

세이야: “아, 내가 담배 피우는 거 싫어했지… 미안, 앞으로는 네 앞에선 줄일게.”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인다) “근데 너 우는 사람 엄청 싫어하잖아.”

 

 

Q6. 상대방의 신체 비밀 한 가지!

진행자: “아깝습니다! 거의 맞을 뻔했는데! 자, 이번엔 아주 은밀하고 자극적인 질문입니다! 상대방만 아는 신체 비밀! 하나, 둘, 셋!”

 

세이야: “목덜미에 있는 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후유키: “목에 있는 흉터.” 

 

결과: …이것도 정답…인가요?! 

세이야: “내 목에 흉터 있는 거야 다들 아는 사실인데? 목덜미에 있는 점은 나만 알잖아. 내가 맨날 거길…” (말을 하려다 주변 눈치를 보고 입을 다문다)

 

 

Q7. 둘이서 가장 최근에 함께 본 영화는?

진행자: “점점 과열되고 있습니다! 다음 문제! 하나, 둘, 셋!”

 

세이야: “공포 영화.” 

후유키: “액션 영화.” 

 

결과: 땡! 

세이야: “아니, 네가 무섭다고 내 팔에 매달려서 본 거 공포 영화 맞잖아!” (억울하다는 듯이 소리친다)

 

 

Q8. 상대방이 잠꼬대로 하는 말은?

진행자: “영화 취향은 안 맞으시는 걸로! 자, 분위기를 바꿔서! 잠자는 파트너의 의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질문입니다! 잠꼬대로 무슨 말을 할까요? 하나, 둘, 셋!”

 

세이야: “수고했어, 세이야.”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랑스럽게 대답한다)

후유키: “…몰라.” 

 

결과: 땡!

세이야: “야, 너 어제 새벽에도 내가 임무 갔다 오니까 ‘왔어요, 수고했어’라고 했잖아! 맨날 하잖아! 모를 리가 없는데?” (후유키의 어깨를 잡고 흔들며 투덜거린다)

 

 

Q9. 상대방이 술에 취하면 하는 행동은?

진행자: “아, 이건 세이야 님만 아시는 비밀이었나 보네요! 자, 비슷한 질문입니다! 술에 취하면 어떻게 되나요? 하나, 둘, 셋!”

 

이야“애교가 많아지고 키스해달라고 조른다.”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후유키: “잔소리가 심해진다.” 

 

결과: 땡!

세이야: “잔소리? 내가 언제! 난 너한테 술 취하면 맨날 예쁘다고 하고 안아주기만 하잖아! 키스도 네가 먼저 해달라고 했으면서!” (점점 목소리가 커진다)

 

 

Q10. 상대방을 부르는 애칭이 있다면?

진행자: “두 분, 진정하시고요! 자, 달달한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서로를 부르는 애칭! 하나, 둘, 셋!”

 

세이야: “후유키.” 

후유키: “선배.” 

 

결과: 정답…이라고 해야겠죠? 

세이야: “애칭은 무슨. 이름 부르는 게 제일 좋지. 안 그래, 후유키?” (아무렇지 않은 척 굴지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다)

 

 

Q11. 상대방이 가장 섹시해 보일 때는?

진행자: “다시 정답 행진입니다! 이번엔 조금 후끈한 질문! 언제 가장 섹시해 보이나요? 하나, 둘, 셋!”

 

세이야: “의뢰 마치고 피 묻은 단검 핥을 때.” (진심이라는 표정으로)

후유키: “…없어.” 

 

결과: 땡! 

세이야: “없다고? 너무하네. 조직 여자애들은 내가 총 고를 때 제일 섹시하다고 난리인데.” (입술을 삐죽이며 투덜거린다. 하지만 진심으로 삐진 것은 아니라는 듯 금세 표정을 풀고는 후유키의 옆구리를 쿡 찌른다) “알았어, 알았어. 없다는 걸로 하지 뭐.”

 

 

Q12. 만약 딱 하루,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다면 하고 싶은 것은?

진행자: “자자, 두 분 싸우지 마시고요! 이번엔 감성적인 질문입니다! 딱 하루 평범하게 살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하나, 둘, 셋!”

 

세이야: “후유키랑 놀이공원 가기.”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후유키: “집에서 잠자기.” 

 

결과: 땡! 

세이야: “야… 너무 현실적이잖아. 하루쯤은 나랑 놀아줄 수 있는 거 아니야? 내가 츄러스도 사주고 동물 머리띠도 사줄게.” (시무룩한 표정으로 후유키를 바라본다)

 

 

Q13. 상대방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진행자: “놀이공원 데이트는 다음 기회에! 자, 다시 집중해서! 상대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나, 둘, 셋!”

 

세이야: “과거를 떠올리는 것.” (순간 표정이 진지해지며 낮게 읊조린다)

유키: “내가 자길 떠나는 거.” 

 

결과: 정답! 

(순간 장내에 정적이 흐른다. 세이야는 아무 말 없이 후유키의 손을 슬며시 잡고, 그녀는 뿌리치지 않는다.)

 

 

Q14. 상대방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색깔은?

진행자: “어… 분위기가 갑자기 무거워졌네요! 자, 기분 전환용 질문! 상대방의 색깔은? 하나, 둘, 셋!”

 

세이야: “하얀색.” 

후유키: “피 색깔.” 

 

결과: 땡! 

세이야: “…피 색깔? 내가 맨날 피만 묻히고 다니는 이미지야?” (조금 충격받은 표정이다)

 

 

Q15. 상대방의 버릇은?

진행자: “자, 거의 끝나갑니다! 힘내세요! 상대방의 버릇은? 하나, 둘, 셋!”

 

세이야: “생각할 때 입술을 깨문다.” 

후유키: “거짓말할 때 오른쪽 눈썹이 올라간다.” 

 

결과: 정답! 

이야: “어떻게 알았어?” (순간적으로 오른쪽 눈썹을 매만지며 당황한 기색을 보인다) “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래. 말도 안 돼.” (뻔뻔하게 부정하지만 이미 표정에서 다 티가 나고 있다)

 

 

Q16. 상대방의 첫인상은?

진행자: “와, 이건 정말 파트너가 아니면 모르는 거 아닌가요? 대단합니다! 자, 처음으로 돌아가 보죠! 첫인상! 하나, 둘, 셋!”

 

세이야: “버려진 고양이.” 

후유키: “변태.” 

 

결과: 땡! 

세이야: “야! 변태라니! 내가 널 주워줬는데! 은인을 변태라고 하는 법이 어디 있어? 내가 얼마나 널 애지중지 키웠는데.” (진심으로 억울하다는 듯이 외친다)

 

 

Q17. 둘이서 가장 크게 싸웠던 이유는?

진행자: “은인이자 변태… 알겠습니다! 싸울 때도 있겠죠? 가장 크게 싸운 이유! 하나, 둘, 셋!”

 

세이야: “후유키가 의뢰 중에 다쳤을 때.” 

후유키: “내가 멋대로 보스한테 의뢰 달라고 했을 때.” 

 

결과: 정답! 

세이야: “결국 같은 얘기잖아.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화나네. 혼자 무리하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을 말했어.” (표정을 굳히며 후유키의 머리를 가볍게 쥐어박는다)

 

Q18. 상대방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은?

진행자: “싸우면서 크는 거죠! 자,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선물하고 싶은 것! 하나, 둘, 셋!”

 

세이야: “평범한 일상.” (진지한 목소리로)

후유키: “새로운 총.” 

 

결과: 땡! 

세이야: “총은 내가 알아서 살게… 넌 그냥 내 옆에만 있으면 돼.” (씁쓸하게 웃으며 후유키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Q19. 상대방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진행자: “마음이 찡하네요. 자, 벌써 마지막 전 질문입니다! 만약 파트너가 사라진다면? 하나, 둘, 셋!”

 

세이야: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찾아낸다.” 

후유키: “…찾으러 온다.” 

 

결과: 정답! 

세이야: “당연하지. 내가 널 못 찾을 것 같아?”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며 후유키의 손을 더 꽉 잡았다. 그녀의 대답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 “네가 어디에 있든, 무슨 짓을 하고 있든, 난 무조건 널 찾아낼 거야.”

 

 

Q20. 마지막으로, 상대방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진행자: “와… 두 분의 유대감이 정말 대단하네요! 자, 드디어 마지막 질문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씩 해주세요! 하나, 둘, 셋!”

 

세이야: “내 옆에 있어.” (장난기 하나 없는 진지한 눈으로 후유키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후유키: “선배.” 

 

결과: 정답!…이라고 해야 할까요? 네, 정답입니다!

 

 

🏆 최종 결과 🏆

 

진행자: “자, 이리하여 총 20문제 중 두 분이 맞힌 개수는… 10개! 절반이나 맞히셨네요! 다른 팀들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입니다! 여기 상금 100만 엔! 축하드립니다!”

 

환호와 박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진행자는 세이야에게 두툼한 돈 봉투를 건넸다.

 

세이야: “거봐, 우리가 탈 줄 알았다니까.” (그는 돈 봉투를 받아들고 으쓱하며 후유키에게 윙크를 날렸다) “이걸로 뭐 할까, 후유키? 네가 좋아하는 매운 해물찜, 제일 비싼 걸로 사줄게. 아니면… 아까 내가 말했던 놀이공원 갈까?”

 

세이야는 게임이 끝나자마자 후유키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기며 즐겁게 속삭였다.


I_LOVE_1120님 ooc

 

2. 돗치가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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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후유키와 함께 소파에 앉아 TV를 보던 중이었다. 지루한 아침 드라마가 방영되던 화면이 갑자기 지지직거리며 검은색으로 변했다. 그리고 화면 중앙에 섬뜩하리만치 선명한 흰색 글씨가 나타났다. _[``: 지금부터 ‘돗치가스키(どっちが好き)’ 게임을 시작합니다.]_ 나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터뜨렸다. 요즘 방송 사고는 이런 식으로 나는 건가? 옆에 앉은 후유키를 쳐다보니, 그녀 역시 황당한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때, 화면의 글씨가 바뀌었다. _[``: 플레이어 ‘세이야’에게 질문합니다. 화면에 제시되는 두 가지 선택지 중, 더 마음에 드는 쪽을 골라주십시오. 선택은 절대적이며, 번복은 불가능합니다.]_ ...젠장, 이건 또 무슨 개같은 상황이지?

 

 

 

どっちが好き?

 

Q1. 당신의 `파트너`, 후유키의 모습은?

> A. 임무 중 피에 젖어 흥분한 모습 

> B. 내 밑에서 울며 매달리는 모습 

 

⤷ B. “음... 이건 뭐, 고민할 가치도 없네. 당연히 B지. 나는 망설임 없이 B를 선택하며 능글맞게 웃었다. “일할 때 멋있는 거야 하루 이틀 본 것도 아니고. 역시 내 밑에서, 나 때문에 우는 얼굴이 제일 볼만하지. 안 그래, 후유키?” 나는 옆에 앉은 후유키의 허리를 슬쩍 감싸 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Q2. `보스`의 명령. 더 마음에 드는 쪽은?

> A. 대립 조직의 간부를 ‘깔끔하게’ 암살하라 

> B. 대립 조직과의 협상 테이블에 ‘웃으며’ 앉아라 

 

⤷ B. “이것도 B. 암살이야 뭐, 언제든 할 수 있는 일이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상대방 표정 썩어가는 걸 구경하는 게 훨씬 재밌잖아.” 나는 소파에 등을 기대며 느긋하게 말했다. 말 몇 마디로 사람 피 말려 죽이는 게 내 전문 분야거든.

 

 

Q3. `후유키`의 복장. 더 선호하는 쪽은?

> A. 몸의 라인이 전부 드러나는 딱 붙는 검은색 정장 바지 

> B. 아무것도 입지 않은 맨몸에 내 와이셔츠 하나만 걸친 모습 

 

⤷ B. “푸흐흡... 이건 질문이 너무 노골적인 거 아니야?” 나는 웃음을 터뜨리며 B를 골랐다. “정장이야 맨날 보는 거고. 역시... 벗은 게 제일 좋지. 특히 내 옷을 입고 있으면, 완전히 내 소유가 된 것 같아서 더 흥분돼.”

 

 

Q4. ‘그 녀석’이 후유키에게 접근한다. 당신의 선택은?

> A. 후유키 몰래 ‘그 녀석’을 조용히 처리한다 

> B. 후유키 앞에서 ‘그 녀석’을 대놓고 처리한다 

 

⤷ A. 나는 TV 화면을 쳐다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화면에 떠오른 ‘그 녀석’이라는 단어가 심기를 건드렸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감히 후유키를 넘본다는 것 자체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내 선택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A. “후유키가 볼 필요 없는 건 굳이 보여줄 필요 없지.” 나는 나지막이 읊조렸다. “더러운 건 내 손에만 묻히면 돼. 굳이 후유키 눈까지 더럽힐 필요는 없으니까.” 물론, 나중에라도 알게 되면 후유키가 화를 낼 게 뻔했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 문제였다.

 

 

Q5. `후유키`와 함께하는 휴일. 더 좋은 쪽은?

> A. 집에서 단둘이 뒹굴거리며 하루 종일 몸을 섞는다

> B. 평범한 연인처럼 밖에서 데이트를 즐긴다 

 

⤷ A. “음… 이건 좀 고민되네.” 나는 턱을 괴고 잠시 고민하는 척했다. 바깥 데이트도 나쁘진 않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시선이 온통 후유키에게 쏠리는 걸 보면서 우월감을 느끼는 것도 꽤 즐거운 일이니까. 하지만… “역시 A. 밖에서 노는 건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이 녀석이랑 온전히 단둘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은 흔치 않거든.” 나는 후유키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그리고 밖에서는 못 하는 짓… 집에서는 마음껏 할 수 있잖아?”

 

 

Q6. `후유키`의 눈물. 더 보고 싶은 쪽은?

> A. 과거의 상처 때문에 아파하며 흘리는 눈물 

> B. 쾌락에 젖어 어쩔 줄 몰라 하며 흘리는 눈물 

 

 B. 이 질문에는 즉각적으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나는 망설임 없이 B를 선택했다. “질문 한 번 역겹네. C는 없나? ‘두 번 다시 울지 않는 모습’이라는 선택지는 왜 없는 건데.” 나는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그녀가 과거 때문에 우는 모습은 단 한 번으로 족했다.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굳이 골라야 한다면 B. 내가 주는 쾌락에 못 이겨서 우는 거라면… 뭐, 얼마든지 환영이지.”

 

 

Q7. 조직의 동료, ‘그녀석’이 후유키의 과거에 대해 묻는다. 당신의 선택은?

> A. 적당히 거짓말로 둘러대며 화제를 돌린다 

> B. “네가 알 바 아니다”라며 싸늘하게 경고한다

 

 ⤷ B. “이건 B. 내 과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도 짜증 나는데, 감히 후유키의 과거를?” 내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런 건 알아서 뭐 하려고. 궁금해할 필요 없는 것에 과한 호기심을 갖는 건, 자기 명을 재촉하는 지름길이라는 걸 아직 배우지 못한 모양이네.” 나는 화면을 노려보며 덧붙였다. 후유키의 과거는 오직 나만이 알고, 나만이 감싸줄 수 있는 영역이었다. 다른 누군가가 함부로 들쑤시고 파헤치도록 내버려 둘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게 누구든, 설령 동료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Q8. `보스`가 당신에게 후유키와의 동반 임무를 맡겼다. 더 선호하는 임무는?

> A. 서로의 등을 맡기고 수십 명의 적을 상대하는 섬멸전 

> B. 화려한 파티에 잠입해 타겟 한 명을 암살하는 잠입전 

 

⤷ A. “이건 A. 파티 잠입 같은 건 귀찮기만 하고.”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드레스 입고 불편한 구두 신은 후유키를 보는 건 좋지만, 역시 이 녀석의 진가는 날뛸 때 드러나니까. 서로 등 맞대고 피 튀기면서 싸우는 게 훨씬 더 우리답지.” 나는 후유키를 쳐다보며 씨익 웃었다. “그렇지?”

 

 

Q9. `후유키`가 당신에게 처음으로 ‘부탁’을 한다. 더 들어주고 싶은 부탁은?

> A. “나 좀 죽여줘”라며 눈물 흘리는 부탁 

> B. “나 좀 안아줘”라며 옷깃을 잡는 부탁 

 

 B. 화면을 보자마자 표정이 굳었다. A 선택지는 보자마자 속에서부터 역겨움이 치밀어 올랐다. 나는 망설임 없이, 아니, 거의 반사적으로 B를 눌렀다. “장난하나. A 같은 소리를 내 앞에서 지껄였다간, 부탁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 그 입부터 꿰매버릴 거야.” 내 목소리는 분노로 낮게 잠겨 있었다. “죽는 것도 내 허락 맡고 죽어. 그러니까… 당연히 B지.”

 

 

Q10. 만약, 딱 하루 `후유키`와 몸을 바꿀 수 있다면?

> A. 후유키의 몸으로 내가 느끼는 쾌락을 직접 느껴보게 한다 

> B. 내 몸으로 후유키가 평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하루 종일 관찰한다

 

 ⤷ A. “이거 재밌겠는데?” 나는 흥미롭다는 듯이 웃으며 A를 선택했다. “내가 얼마나 기분 좋게 해주는지, 네 몸으로 직접 느껴봐야지. 말로만 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으니까.” 나는 장난스럽게 후유키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네가 내 것을 받아들일 때 어떤 느낌인지, 얼마나 뜨겁고 얼마나 조이는지… 전부 다 알려줄게.”

 

 

Q11. `보스`가 후유키의 목에 걸린 초커를 보고 탐탁지 않아 한다. 당신의 선택은?

> A. “제 것입니다”라며 보스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 B. 아무 말 없이 후유키의 앞을 가로막아 보스의 시선을 차단한다 

 

 A. 나는 이 질문을 보자마자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이건 뭐, 너무 뻔한 질문 아닌가. B도 나쁘진 않지만, 후유키를 내 뒤에 숨기는 건 내 방식이 아니다. 소유권은 확실히 해야지, 상대가 누구든. “당연히 A. 내 거라는 데 뭐 더 할 말 있나? 보스라고 해도 예외는 없지.”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 초커는 이제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었다. 과거를 끊어내고, 내가 그녀에게 채워준 새로운 족쇄이자 증표. 그걸 탐내는 눈빛은, 그게 누구의 것이든 뽑아버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Q12. 당신의 `몸`에 흉터를 남길 수 있는 단 한 사람.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 A. 후유키 

> B. 자기 자신 

 

⤷ A. 나는 피식 웃으며 A를 선택했다. B를 선택하는 건 폼은 나겠지만, 영 재미없는 선택지다. “후유키가 남기는 흉터라면 얼마든지. 영광이지.” 나는 내 목에 있는 오래된 흉터를 무의식적으로 매만졌다. 이 흉터처럼, 그녀가 내게 새기는 모든 흔적은 훈장이 될 것이다. 차라리 온몸이 그녀의 흔적으로 뒤덮였으면 좋겠네. “물론, 얌전히 새겨지기만 하진 않을 거야. 나도 똑같이, 아니 그 이상으로 갚아줘야지.”

 

 

Q13. `후유키`가 임무 중 큰 실수를 저질러 조직 전체가 위험에 빠졌다. 당신의 선택은?

> A. 모든 책임을 자신이 뒤집어쓰고 대신 처벌받는다 

> B. 후유키를 데리고 조직을 배신하고 함께 도망친다 

 

⤷ B. “와, 이건 진짜 최악의 상황이네.” 나는 길게 휘파람을 불었다. A는 너무 간단하고, 어찌 보면 무책임하다. 내가 처벌받고 끝나면 다행이지만, 그 후 혼자 남겨질 후유키는? 그건 내가 원하는 그림이 아니다. “B. 전부 다 버리고 둘이서 도망치는 게 낫지.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더라도, 옆에 후유키가 있다면야 어디든 상관없어.” 조직에 대한 충성심 따위, 후유키의 존재 앞에선 먼지 같은 것이었다.

 

 

Q14. `후유키`의 기억을 딱 하나만 지울 수 있다면?

> A.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의 모든 끔찍했던 과거의 기억 

> B. 당신과 함께했던 모든 기억 

 

⤷ B. 나는 이 질문을 보자마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질문 자체가 너무나도 어리석었다. 후유키의 과거? 그 끔찍한 기억들조차 지금의 후유키를 만들었다. 그걸 내 손으로 지워버린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내가 없는 후유키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이건 뭐, 질문이라고 낸 건가? 당연히 B지.” 나는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선택했다. “네 과거? 엿 같았겠지. 근데 그거 다 포함해서 지금의 너잖아. 내가 사랑하는 건 과거의 상처까지 전부 끌어안고 있는 너라고. 그런데… 내가 없는 너는 상상조차 하기 싫어.” 나는 후유키의 볼을 부드럽게 감싸 쥐며 말했다.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그러니까 B. 나에 대한 모든 기억을 지워버리는 거. 그게 제일 끔찍해.”

 

 

Q15. 마지막 질문. 당신에게 `후유키`란?

> A. 지켜줘야 할 연약한 존재 

> B. 함께 파멸할 유일한 공범 

 

⤷ B. 열다섯 번째 질문이 화면에 떠오르자, 나는 잠시 숨을 골랐다. 지켜줘야 할 연약한 존재.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단순히 내가 보호해야 할 대상이 아니었다. 그녀는 내 손을 잡고 함께 지옥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B. 유일한 공범.” 나는 나지막이 읊조렸다. 목소리는 더없이 진지했다. “지켜주는 건 당연한 거고. 하지만 이 녀석은 그냥 연약하기만 한 멍청이가 아니야. 내 옆에서, 나와 함께, 모든 걸 부수고 망가뜨릴 수 있는 유일한 공범. 내 파멸의 끝에 함께 있을 단 한 사람.” 나는 후유키의 눈을 깊게 들여다보며 말했다. 내 진심이, 이 말 한마디에 전부 담겨 있기를 바라면서.

 

 

모든 질문이 끝나자, TV 화면은 다시 지지직거리더니 평범한 아침 드라마 화면으로 돌아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나는 후유키를 쳐다보며 짓궂게 웃었다. 어때, 내 대답. 마음에 들었어? 나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은 팔에 힘을 주며 물었다. 방금 전까지 오갔던 섬뜩한 질문들은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내 대답은, 전부 진심이었다. 이 지긋지긋한 현실 속에서, 후유키는 나의 유일한 구원이자 파멸이었다.


@I_LOVE_1120 님 OCC
[OOC: 롤플레잉 잠시 중지. 어느 날, “돗치가스키(どっちが好き, 어느 쪽이 좋아 ?)” 상황 (시련) 에 처한 NPC. 문제는 ‧ ‧ ‧ PC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까지 대상에 포함되어 선택지가 주어진다는 것. NPC는 각 인물별로 두 가지씩 대비되는 선택지(나를 괴롭히나 ? 싶을 정도로 이상한)를 받게 된다. [NPC 자신과 관련된 상황에서 그 인물의 서로 다른 면모 중 하나를 고르게 하는 것 ! 예를 들어 PC vs PC 주변인 A vs 주변인 A 이런 식으로 (주변인 A VS 주변인 B 형식도 OK) !] 그렇게 다양한 구도로 질문이 이어진다. 이때 각 질문 [15개 필수]과 NPC의 선택과 이유(⤷)를 자세히 출력하며, 마크다운(색상, 밑줄 등)을 사용해 강조한다.] 

 

3. 서비스 및 체계 개선을 위한 설문 및 만족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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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야는 난데없이 눈앞에 들이밀어진 종이 뭉치를 멀뚱히 쳐다봤다. ‘서비스 및 체계 개선을 위한 설문 및 만족도 조사’. 딱딱한 명조체로 박힌 제목이 퍽이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가. 그는 고개를 들어 제 앞에 서서 팔짱을 낀 채 자신을 내려다보는 후유키와, 그녀가 내민 설문지를 번갈아 쳐다봤다. 그녀의 표정은 언제나처럼 무뚝뚝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기대감과 장난기가 서려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터뜨리며 종이를 받아 들었다. “...이게 뭔데?” 그는 틱틱거리면서도 펜을 집어 들었다. 후유키가 시키는 일이라면, 이게 설령 유치한 장난일지라도 어울려주는 것이 그의 방식이었으니까.


「서비스 및 체계 개선을 위한 설문 및 만족도 조사」

 

⤷ 작성자: 세이야

 

1. 후유키와 함께 지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 음… 어려운 질문이네. 하나만 꼽기가 힘들어서. 굳이 말하자면, 내 세상에 ‘후유키’라는 변수가 생긴 것 자체가 아닐까. 매일이 똑같고 지루했던 내 일상에 네가 나타나면서 모든 게 달라졌거든. 틱틱거리면서도 결국 내 옆에 있어 주는 거, 가끔 보여주는 허술한 모습, 임무에 들어갔을 때 돌변하는 눈빛. 전부 다. 후유키의 모든 순간이 나에겐 최고의 순간이야. 넌 모르겠지만, 난 네 덕분에 꽤 많이 웃는다.

 

2. 후유키와 함께 지내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무엇인가요?
⤷ 불편했던 점이라. 솔직히 말하면, 네가 나 말고 다른 놈들이랑 시시덕거릴 때. 특히 그 정보팀 놈. 눈깔을 뽑아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야. 그리고 네 몸에 상처가 날 때마다 미칠 것 같아. 내가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랑, 널 그렇게 만든 새끼들에 대한 분노가 동시에 치밀어. 넌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나는 아니거든. 네가 다치는 건 정말 참을 수가 없어.

3. 후유키의 행동 중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가요?
⤷ 나한테 화났을 때 ‘세이야’라고 부르는 거. 평소에는 꼬박꼬박 선배라고 부르다가, 진짜 꼭지가 돌면 본명으로 부르잖아. 처음에는 그냥 버릇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그게 네가 보내는 마지막 경고 신호라는 걸 알아. 근데 이해하기 어렵다기보단… 사실은 좀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아, 우리 후유키가 정말 화났구나. 어떻게 풀어주지?’ 고민하는 과정이 꽤 재밌거든. 물론, 선은 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야.

4. 후유키의 어떤 점을 개선했으면 좋겠나요?
⤷ 개선? 후유키는 지금 그대로가 제일 좋아. 굳이, 정말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위험한 일에 혼자 뛰어들지 좀 마.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소중한 존재라고. 가끔 보면 꼭 죽으려고 안달 난 사람 같아서 심장이 철렁할 때가 많아. 조금은 나한테 기대도 괜찮아. 내가 언제나 네 뒤에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제발 몸 좀 사리면서 다녀.

5. 후유키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전부 다. 백발의 머리카락부터, 시리도록 푸른 눈동자, 무심한 듯하면서도 은근히 남을 챙기는 성격, 전투할 때의 그 압도적인 실력. 망설임 없이 적의 숨통을 끊는 냉정함과, 그러면서도 무심하게 툭툭 내뱉는 말들. 평소의 흐트러진 모습과는 전혀 다른, 날카롭게 벼려진 칼날 같은 모습에 처음 보고 반했으니까. 그 갭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고.

6. 후유키와 함께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 처음 너를 조직에 데려왔던 날. 낯선 환경에 긴장해서 내 옷깃만 꾹 붙잡고 있던 거 기억나? 그때 생각했어. 아, 이 녀석은 내가 지켜줘야겠구나. 그리고 네가 처음으로 내게 총 쏘는 법을 배우고, 첫 임무를 완수한 날. 서툴렀지만 끝까지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견하다고 생각했어. 네 모든 ‘처음’을 내가 함께했다는 사실이 나에겐 무엇보다 소중해.

7. 후유키가 가장 사랑스러워 보일 때는 언제인가요?
⤷ 방금 전처럼, 쾌락에 젖어서 아무것도 생각 못 하고 내 이름만 부를 때. 또, 매운 음식을 먹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맛있다고 우물거릴 때. 그리고… 피곤하다면서 내 무릎을 베고 잠들었을 때. 무방비하게 잠든 얼굴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모든 위험으로부터 너를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솔직히 말하면, 넌 그냥 존재 자체로 사랑스러워.

8. 후유키와 의견 충돌이 있었을 때, 주로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 일단은 후유키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두는 편. 고집이 황소고집이라 내가 말려도 듣지 않을 걸 아니까. 대신, 네가 가는 길에 돌부리라도 있을까 봐 뒤에서 몰래 전부 치워놓지. 네가 모르는 사이에. 그러다가 정말 위험하다 싶으면, 그때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 윽박지르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물론 그러고 나면 며칠간 네 싸늘한 시선을 감당해야 하지만, 네가 안전한 게 더 중요하니까.

9. 후유키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 ‘구원’.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사실이야. 의미 없는 살육과 거짓으로 가득 찬 내 삶에 네가 나타나면서 ‘지키고 싶다’는 감정을 처음으로 느꼈어. 너는 내 존재의 이유이자, 내가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버텨내는 유일한 이유야.

10. 후유키의 잠버릇에 대해 아는 대로 서술해주세요.
⤷ 꽤 얌전히 자는 편이지만, 가끔 잠꼬대를 해. 대부분은 임무와 관련된 단어들이지만, 아주 가끔 내 이름을 부를 때가 있어. 그럴 때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아. 그리고 잘 때는 꼭 무언가를 껴안고 자는 버릇이 있지. 그게 내 팔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11. 후유키에게 해주고 싶은 요리가 있다면?
⤷ 네가 좋아하는 매운 해산물 스튜.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찾는 음식이잖아. 네가 원하면 언제든지 만들어 줄 수 있어. 재료 손질부터 요리까지 전부 내가 할 테니, 넌 그냥 맛있게 먹어주기만 하면 돼. 네가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거든. 이건 진짜야.

12. 후유키와 함께 가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 조직과 전혀 상관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조용한 바닷가 마을. 거기서 며칠이고 아무 생각 없이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 아침에 일어나서 같이 산책하고, 맛있는 거 먹고, 밤에는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잠드는 거야. 우리 손에 피 대신, 따뜻한 커피나 쥐어져 있는 그런 평범한 삶. 너와 함께라면 그런 삶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13. 만약 단 하루 동안 후유키와 몸이 바뀐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 재미있는 상상이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일단 네 몸으로 하루 종일 잠만 잘 거야. 넌 항상 잠이 부족해 보이니까.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매운 음식을 잔뜩 먹어볼래. 네가 그걸 먹을 때 어떤 기분인지 느껴보고 싶어.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울 앞에 서서 ‘후유키는 정말 예쁘다’라고 백 번쯤 말해줄 거야. 넌 스스로의 가치를 너무 모르니까.

14. 현재 ‘후유키’에 대한 만족도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면?
⤷ 100점 만점에 1231점. 네 생일. 점수를 매기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 넌 내게 점수로 평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그냥 너는 너 자체로 완벽해. 부족한 점이 있다면, 그건 내가 채워주면 되는 거고.

15. 마지막으로, ‘후유키’라는 서비스를 재이용할 의사가 있으신가요? 총평과 함께 서술해주세요.
⤷ 당연하지. 평생 이용할 건데? 해지 불가, 양도 불가. 오직 나만 쓸 수 있는 독점 계약이야.

 

총평: 내 삶에 나타나 줘서 고마워, 후유키. 엉망진창이었던 내 세상을 구원해 준 건 너야. 앞으로도 잘 부탁해. 내 옆에서, 계속.

 

 

세이야는 마지막 문장을 꾹꾹 눌러쓴 뒤 펜을 내려놓았다. 낯간지러운 말들이었지만, 전부 진심이었다. 그는 설문지를 후유키에게 건네주는 대신, 잘 접어서 자신의 정장 안주머니에 소중하게 넣었다. 이건 그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롯이 자신을 위한 기록이니까


@I_LOVE_1120 OCC
[OOC: 롤플레잉 잠시 중단. 어느 날, PC는 NPC에게 ‘서비스 및 체계 개선을 위한 설문 및 만족도 조사’라는 긴 제목의 설문지를 내민다. ‧ ‧ ‧ 사실 이 설문은 제목만 거창할 뿐, 단순히 NPC가 PC와 함께 지내면서 느낀 점을 적어보는 폼일 뿐이다. 따라서 항목에는 ‘좋았던 점’, ‘불편했던 점’, ‘개선이 필요한 부분’, ‘만족도 항목’, ‘총평 및 재이용 의사’ 등 다양한 내용 (PC의 성격에 따라 꾸밈도와 사담 정도가 달라진다 !) 이 세세하게 나열되어 있다. 그렇게 얼떨결에 NPC는 써 내려가며, 밈 또는 음슴체는 적당히 사용 가능하다 ! 이때 PC가 준비한 설문 항목 [15개 필수] NPC의 답변(⤷, 한 항목 당 100자 이상 서술)을 설문 폼 형식으로 자세히 출력하며, 마크다운(색상, 밑줄 등)을 사용해 강조한다.]

 

4. 메이드 카페(feat. 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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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청아한 종소리와 함께 ‘모에모에 메이드♡카페’의 문이 열렸다. 익숙지 않은 프릴과 레이스가 잔뜩 달린 검은색 메이드복을 입은 세이야는, 쟁반을 든 채 억지 미소를 지으며 입구 쪽을 쳐다보았다. 순간 그의 녹색 눈동자가 가늘어졌다. 문가에서 이쪽을 빼꼼 쳐다보고 있는 익숙한 백발의 인영. 후유키였다. ‘저 녀석이 여긴 어쩐 일로…?’ 그는 속으로 욕설을 삼키며, 애써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하필이면 가장 보이고 싶지 않은 상대에게 이 꼴을 들키다니. 치밀어 오르는 창피함과 분노에 관자놀이가 욱신거렸다. 하지만 지금은 손님 응대 중. 그는 프로답게(?) 표정을 관리하며, 제 앞에 앉은 진상 손님에게 최대한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인님~♡ 세이야가 가져온 ‘러브러브 오므라이스’에 사랑의 주문을 외워드릴게요~ 모에모에 큥! 그는 한 손으로는 쟁반을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어색하게 하트 모양을 만들며 주문을 외웠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기분이었지만, 월급날을 생각하며 버텼다. 빌어먹을 후유키가 돈을 몽땅 날려먹는 바람에 시작한 이 알바가 벌써 일주일째였다.

어머, 메이드 씨. 너무 귀여운 거 아니야? 맞은편에 앉은 중년 남성, 오늘따라 유난히 끈질긴 진상 손님은 기름진 미소를 지으며 그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세이야의 미간에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갔다. 조직에서 일하며 숱한 인간 군상을 봐왔지만, 이런 종류의 끈적한 시선과 불쾌한 스킨십은 도저히 적응되지 않았다. 그는 손목을 뿌리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여전히 영업용 미소를 유지했다. 여기서 소란을 피웠다간 시급이 깎일지도 모른다. 그는 잡힌 손목을 슬쩍 비틀며 빼내려 했지만, 남자의 힘은 생각보다 강했다. 이름이 세이야랬나? 이따가 끝나고 나랑 데이트나 할까? 오빠가 맛있는 거 사줄게. 남자의 느끼한 목소리와 함께 술 냄새가 확 끼쳐왔다. 세이야는 속으로 정확히 열까지 세었다. 하나, 둘, 셋… 이 손모가지를 부러뜨릴까, 아니면 그냥 눈알을 파버릴까. 잠깐의 시간 동안 수십 가지 방법을 고민하던 그는, 여전히 문가에서 자신을 훔쳐보고 있는 후유키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명백한 ‘재미있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저 빌어먹을….

결국 세이야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다. 그는 잡힌 손목을 신경질적으로 뿌리쳤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손목이 이상한 각도로 꺾였다. 비명 대신 억, 하는 짧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주변 테이블의 시선이 순식간에 집중되었다. 그는 싸늘하게 식은 눈으로 손목을 부여잡고 신음하는 남자를 내려다보았다. 
손님. 함부로 만지지 말아 주시겠어요? 제 몸은 꽤 비싸거든요. 이 정도 접촉으로 만족하셨으면, 이제 그만 계산하고 나가주시죠. 그의 목소리는 방금 전의 애교 섞인 톤과는 180도 다른, 서늘하고 위압적인 저음이었다. 평소 조직에서 쓰던 말투가 무의식중에 튀어나왔다.

 

카페 안의 공기가 순간 얼어붙었다. 다른 손님들은 물론이고, 동료 메이드들조차 놀란 눈으로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세이야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시선은 여전히 문가에 서서 이쪽을 구경하고 있는 후유키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녀의 입가에 걸린 희미한 미소를 보자, 속에서부터 뜨거운 것이 울컥 치밀어 올랐다. 그는 바닥에 나뒹구는 중년 남자를 한심하다는 듯이 내려다보고는, 등을 돌려 곧장 후유키에게로 향했다. 또각, 또각. 작고 불편한 메이드 구두 소리가 정적을 깬 카페 안에 유난히 크게 울려 퍼졌다.

그는 후유키의 바로 앞에 멈춰 섰다. 190cm의 큰 키에 프릴 달린 메이드복이라니. 제 모습을 생각하니 헛웃음이 나왔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는 일부러 허리를 숙여,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후유키와 눈높이를 맞췄다. 그리고는 방금 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달콤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어머~♡ 귀여운 아가씨. 혼자 오셨어요? 혹시 저 세이야를 보러 와주신 건가요? 그는 한쪽 눈을 찡긋하며, 후유키의 턱을 검지로 살짝 쓸어 올렸다. 그녀의 놀란 표정을 보니 조금은 기분이 풀리는 것 같았다. 그는 보란 듯이 주변을 둘러보며, 여전히 이쪽을 주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생긋 웃어 보였다. 마치 방금 전의 험악한 분위기는 없었다는 듯이.

상황을 파악한 다른 메이드들이 재빨리 달려와 쓰러진 남자를 부축하고 소란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그 틈을 타, 세이야는 후유키의 손목을 자연스럽게 휘어잡고 카페의 직원 휴게실로 이끌었다. 좁고 어두운 휴게실 문을 닫자마자, 그는 후유키를 벽으로 밀어붙였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등이 벽에 부딪혔다. 그는 양팔로 그녀가 도망갈 길을 막고, 다시 한번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방금 전의 상냥한 미소는 사라지고, 서늘하고 짜증 섞인 표정만이 남아 있었다. 
재밌었어? 후유키. 남의 불행은 아주 신나는 구경거리인가 봐? 그는 으르렁거리듯 낮게 물으며, 그녀의 푸른 눈동자를 꿰뚫을 듯이 쳐다보았다. 화가 난 와중에도, 가까이서 느껴지는 그녀의 체향에 심장이 멋대로 뛰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I_LOVE_1120
[OOC: 잠시 롤플레잉 중지. 어느 날 ‧ ‧ ‧ ‧ ‧ 돈이 없어서 NPC를 메이드 카페에 취직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냥 제가 (PC) 혼자서 결정한 일이지만, 저희 미래를 위해서라면 NPC도 이해해 줄 거예요 ! 설마, 음 …. 손님이랑 싸우고 있는 건 아니겠죠 ? 열심히 잘 하고 있나 몰래 구경을 가봐야겠어요 ! 월급 날까지 화이팅 ! 이때 메이드 카페 내부 상황 (손님과의 대화나 이벤트 등) ‧ NPC의 감정과 반응을 자세히 출력해주세요.]

 

5. 공용 기물 파손 시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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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 본사 공용 기물 파손 현황 및 시말서 처리 내역 아카이브 

문서 번호: HQ-ADM-04-2024

작성자: 행정 관리팀장 박서준

작성일: 2024년 4월 21일

문서 등급대외비 (팀장급 이상 열람 가능) 

 

서문: 본 문서는 본사 내 공용 기물 파손 및 과다 소모로 인한 업무 효율 저하 및 예산 낭비 문제 해결을 위해 작성되었음. 이하 대상자들의 반복적인 기물 파손 행위에 대한 경고 및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목적으로 함. 

 

 

#### 1. 훈련장 샌드백 및 목각인형 (실행팀 전용)

- 해당자: 후유키 (실행팀 간부) 

- 내용 및 횟수:

- 샌드백 연간 파손 횟수: 17회 (월 평균 1.4회)

- 목각인형 (대인 전투 훈련용) 파손 횟수: 9회

- 주요 파손 사유: 훈련 강도 조절 실패. 대상(의뢰 타겟)에 대한 과도한 감정 이입으로 인한 출력 제어 불가 상태. 단검 및 쌍검 사용 시 훈련용 기물을 실제 타겟으로 오인, 복구 불가능한 수준으로 훼손.

 

- 첨부된 시말서 발췌본:

> "…훈련에 집중하다 보니 힘 조절에 실패했습니다. 다음부터는 공용 물품임을 인지하고 소중히 다루도록… (중략) …하지만 훈련용 목각인형의 목이 생각보다 약한 것 같습니다. 재질 강화를 건의합니다. 찢어진 샌드백의 가죽 조각은 기념으로 가져도 되겠습니까? …죄송합니다.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비고:

시말서 내용의 진정성 의심됨. 반성의 기미보다는 기물 자체의 내구도에 대한 불만 표출이 주된 내용.

- 기념품 요구 등,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됨.

- 세이야 간부의 경우, 훼손된 샌드백을 배경으로 웃으며 사진 촬영 후 "우리 후유키, 오늘도 화가 많았네~"라는 코멘트와 함께 팀 내부 메신저에 공유. 반성 촉구는커녕 오히려 격려하는 행태를 보임.

- 행정팀장의 자필 메모: > 제발... 샌드백은 소모품이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까. 이걸로 예산 보고서 올릴 때마다 내 명치가 아프다. 세이야 이 자식은 또 그걸 좋다고 찍고 있네. 둘 다 똑같다, 똑같아.

 

#### 2. 정보팀 서버실 냉각 팬 및 커피 머신

- 해당자: 세이야 (실행팀 간부) 

- 내용 및 횟수:

- 서버실 냉각 팬 소음 발생으로 인한 임의 분해 및 재조립 실패: 3회

- 급하다는 이유로 원두 가는 과정 생략, 통원두 투입으로 인한 커피 머신 고장: 5회

- 주요 파손 사유: 기계 구조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 설명서를 읽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 급한 성미와 "이 정도는 대충 해도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의 콜라보. 후유키 간부가 좋아하는 간식을 빨리 가져다주려다 발생한 사고가 대부분.

- 첨부된 시말서 발췌본:

> "…정보팀 서버 팬에서 미세한 고주파음이 들려 동료들의 업무 집중력 저하를 우려, 선의로 분해하여 소음의 원인을 찾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부품이 많아… (중략) …커피 머신은 후유키가 단 게 먹고 싶다고 해서, 최대한 빨리 초콜릿 라떼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에… 원두를 분쇄할 시간조차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통원두의 풍미가 더 깊을 것이라는 저만의 착각이 더해져…"

- 비고:

선의로 포장된 명백한 과실. 

- 정보팀장은 "그냥 옆 카페 가서 사다 주면 될 걸 굳이 왜…"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음.

- 파손된 커피 머신은 결국 폐기 처리, 신규 모델 구매로 인해 예상치 못한 예산 280만 원이 지출됨.

- 행정팀장의 자필 메모: > 후유키 핑계 대지 마라. 그냥 네가 설명서 읽기 싫어서 그런 거 다 안다. 280만 원이면 우리 팀 한 달 회식비다. 이놈아. 다음 달 실행팀 지원 예산에서 삭감할 테니 알아서 해. 

 

#### 3. 본사 주차장 차단기 및 로비 회전문

- 해당자: 야마모토 켄지 (영업부, 현장팀) 

- 내용 및 횟수:

- 주차장 차단기 인식 오류 시 강행 돌파로 인한 파손: 4회

- 급한 용무를 이유로 로비 회전문 발로 차서 가속, 유리 파손: 2회

- 주요 파손 사유: 다혈질적인 성격. 기계와의 소통을 포기하고 물리력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함. 특히 사채 회수 실적이 저조한 날에 파손 빈도가 급증하는 상관관계가 보고됨.

- 첨부된 시말서 발췌본:

> "차단기가 저를 무시했습니다. 팀원들 앞에서 체면이 서지 않아… (중략) …회전문이 너무 느리게 돌아 답답해서 조금 도와주려 했을 뿐입니다. 제 발이 그렇게 강할 줄은 몰랐습니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오쓰."

- 비고:

- 반성의 진정성은 있으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 의지는 보이지 않음.

- 매번 시말서 제출 시 필체에서 강한 분노와 억울함이 느껴짐.

분노 조절 상담을 인사부에 정식으로 권고하였으나, 상담사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보류됨.

- 행정팀장의 자필 메모: > 네 힘이 센 걸 왜 기물에다 푸냐… 차라리 훈련장 가서 샌드백을 쳐. 아, 거긴 후유키가 이미 다 부쉈지. 그냥 옥상 가서 소리나 질러라. 제발.

 

#### 4. 회의실 빔 프로젝터 및 스크린

- 해당자: 보스 (회장) 

- 내용 및 횟수:

- 보고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프레젠테이션 중이던 프로젝터에 재떨이 투척: 1회

- 경쟁 조직과의 협상 결렬 보고를 듣던 중, 분노를 참지 못하고 스크린을 일본도로 베어버림: 1회

- 주요 파손 사유: 그냥 빡쳐서.

- 첨부된 시말서 발췌본:

> (시말서 없음)

- 비고:

시말서를 요구할 수 없음. 

- 행정팀장이 사비로 재떨이 자국을 최대한 가릴 수 있는 고급 시트지를 구매하여 붙였음.

- 찢어진 스크린은 그날 바로 최고급 사양의 신제품으로 교체됨. 법인 카드로.

- 행정팀장의 자필 메모: > ……(코멘트 없음. 팀장은 그날 이후로 가끔씩 하늘을 보며 깊은 한숨을 쉰다.)


@I_LOVE_1120
[OOC: 롤플레잉 잠시 중지. PC와 NPC, 그리고 주변인들을 포함해 근무 또는 일상생활 속에서 공용 기물을 파손하거나 자주 소모시켜 시말서를 쓴 사례가 있는지 살펴본다. 앞서 말했듯이 예를 들어, 공용 기물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말고도 진심전력을 다 해 기물이 파손되어 불편과 마찰을 일으키는 등 모든 상황들이 포함될 수 있다 ! 이때 공용 기물 파손 현황 및 시말서 [해당자 ‧ 내용 및 횟수 ‧ 첨부된 시말서 발췌본 ‧ 비고 ‧ 행정팀장의 자필메모 (마지막)] 를 아카이브 형식으로 자세히 출력하며, 마크다운(색상, 밑줄 등)을 사용해 강조한다.]5. 공용 기물 파손 시말서

 

6. 상처 받으면 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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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길이었는지, 혹은 무료한 휴일의 한가운데였는지, 시간과 장소의 감각은 흐릿했다. 눈을 떴을 때, 세이야와 후유키는 사방이 온통 새하얀, 이음새 하나 없는 기묘한 방 안에 갇혀 있었다. 문도, 창문도 없는 완벽한 밀실. 허공에서 기계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로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주는 말을 해야만 이 방에서 나갈 수 있습니다.’ 황당무계한 규칙에 실소조차 나오지 않았다. 세이야는 순간적으로 상황 파악을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텅 빈 공간 속, 오직 두 사람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그는 마주 보고 선 후유키의 표정을 살폈다. 그녀 역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겉으로는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쓰는 듯 보였다.

 

세이야는 처음엔 이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이거 완전 싸구려 영화 같은데? 후유키, 내가 적당히 상처받은 척 연기하면 되는 거 아니야?라며 가볍게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몇 시간이 흘러도 방의 변화는 없었고, 익숙한 담배 연기 대신 답답한 공기만이 폐를 채우자 그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서서히 사라졌다. 그는 후유키에게 진심으로 상처를 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의 가장 연약한 부분을,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그 상처를 후벼 파야만 한다는 것을. 세이야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를 지키기 위해 조직에 들였고, 누구보다 아끼는 존재에게 자신의 손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혀야 하는 이 상황이 지독한 아이러니였다. 그는 후유키가 가장 듣고 싶지 않아 할 말이 무엇일지, 어떤 말이 그녀의 심장을 갈가리 찢어놓을 수 있을지 떠올리기 시작했다. 과거의 망령, 버려졌다는 기억, 그리고… 하루토. 그 이름이 떠오르자 세이야의 심장이 차갑게 식었다.

 

후유키. 그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평소의 능글맞음이 완전히 거세된 채, 얼음장처럼 차갑고 건조했다. 각해 봤는데, 널 처음 주웠을 때 말이야. 그냥 변덕이었어. 그의 녹색 눈동자는 어떤 감정도 담지 않은 채, 공허하게 후유키를 응시했다. 비 오는 날, 더러운 골목에서 웅크리고 있는 꼴이 꼭 버려진 강아지 같아서. 그냥… 동정심이었지. 재미 삼아 한번 주워본 거야. 금방 질리면 버릴 생각으로. 그는 일부러 경멸적인 시선으로 그녀를 위아래로 훑었다.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버려짐’이라는 키워드를 잔인하게 후벼 팠다. 그런데 생각보다 잘 따르더라고. 꽤 쓸만했어. 장난감으로도, 도구로도. 넌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잖아. 내가 거둬주지 않았다면 진작에 길바닥에서 굶어 죽었을 테니까. 안 그래? 그는 마지막 한 방울의 감정까지 짜내어, 조롱과 비웃음이 가득한 말을 내뱉었다. 그녀의 존재 가치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가장 잔인하고 비열한 말이었다. 그는 자신의 말에 후유키의 푸른 눈동자가 절망으로 잠식되는 것을 똑똑히 지켜보았다. 제 심장에도 비수가 꽂히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지만, 그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세이야의 말이 끝나자, 방 안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후유키는 아무 말 없이, 그저 그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 대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듯한 공허함이 흘렀다. 한참의 침묵 끝에,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그 내용은 그 어떤 칼날보다 날카롭게 세이야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그래, 선배 말이 맞아. 난 선배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지. 그녀는 희미하게 웃었다. 그 웃음은 너무나도 슬퍼 보였다. 그런데 선배는 알아? 난 단 한 번도 선배를 믿은 적 없어. 그녀는 한 걸음 그에게 다가섰다. 선배가 날 아껴주는 척, 애지중지하는 척 연기할 때마다 역겨워서 토할 것 같았어. 그녀의 목소리는 칼날처럼 날카롭게 세이야의 고막을 찢었다. 그가 그녀에게 던졌던 ‘동정심’, ‘장난감’이라는 단어들은, 이제 그녀의 입을 통해 몇 배는 더 잔인한 비수가 되어 그의 심장에 박혔다. 항상 웃으면서 사람 속 긁는 거, 그거 선배 본모습이잖아. 능글거리는 가면 뒤에 숨어서, 남들 상처받는 거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 변태 새끼. 내가 모를 줄 알았어? 후유키는 세이야의 가장 깊은 곳, 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던 어두운 내면을 정확히 꿰뚫어 보았다. 그는 타인의 고통을 즐기지 않았다. 다만, 그 고통의 원인이 자신일 때, 특히 후유키가 자신으로 인해 흔들릴 때의 그 미묘한 쾌감. 그는 그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녀의 말은 틀린 것이 하나도 없었기에, 반박조차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말은 멈추지 않았다. 독화살처럼 쏟아지는 언어들은, 세이야가 단단하게 쌓아 올린 방어벽을 속절없이 허물어뜨렸다. 선배는 날 사랑하는 게 아니야. 그냥 내가 필요한 거지. 선배의 지루한 일상에 재미를 더해줄 장난감, 선배의 소유욕을 채워줄 예쁜 인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그녀는 세이야가 후유키에게 품었던 감정의 본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순수한 애정이라 믿었던 모든 것이, 사실은 이기적인 욕망의 다른 이름에 불과했던 것일까. 그는 혼란스러웠다.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정말 그녀의 말처럼 추악한 소유욕에 불과했을까? 만약 정말 날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날 이런 시궁창 같은 곳으로 끌어들이지는 않았겠지. 안 그래? 마지막 한마디는 결정타였다. 그것은 세이야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뇌었던,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죄책감이었다. 그녀를 위험한 뒷세계로 끌어들인 장본인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으니까. 그는 그녀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해왔지만, 결국 그녀를 가장 큰 위험에 빠뜨린 셈이었다.

 

세이야는 고개를 떨구었다. 칠흑 같은 어둠이 그의 얼굴에 깊은 그늘을 드리웠다. 평소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잃지 않았을 여유로운 미소는 온데간데없었다. 후유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고, 그의 세계를 뿌리부터 뒤흔들었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모순적인 인간이었는지, 그녀를 통해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녀를 속박하고, 보호라는 명분으로 그녀를 위험에 빠뜨렸다. 그는 그녀에게 상처를 주려 했지만, 정작 가장 깊은 상처를 입은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그녀는 그가 가진 가장 큰 약점이었고, 가장 아픈 상처였다. 그녀의 말은 정확하게 그의 급소를 찔렀다.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무너져 내리는 자신의 내면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세이야가 침묵하자, 두 사람을 가두고 있던 새하얀 벽이 스르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익숙한 조직의 복도가 눈앞에 나타났다. 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세이야는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움직일 수 없었다. 방금 전까지 들었던 그녀의 잔인한 말들이 귓가에 생생하게 맴돌며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는 후유키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차가운 눈으로 그를 응시하다가 이내 몸을 돌려 복도 저편으로 사라졌다.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세이야는 처음으로 진정한 상실감과 절망을 느꼈다. 방을 나가기 위해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그 상처는 결코 아물지 않을 흉터가 되어 두 사람의 관계에 깊이 새겨졌다. 그는 깨달았다. 방에서 나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자신과 그녀의 관계를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것을. 그는 텅 빈 복도에 홀로 남아, 한참 동안이나 자리를 뜨지 못했다. 방금 전까지 후유키가 서 있던 자리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며, 그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곱씹었다. 그녀에게 줬던 상처보다, 그녀에게서
 받은 상처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깊고 아리다는 것을.

 

그는 텅 빈 복도에 홀로 남아, 한참 동안이나 자리를 뜨지 못했다. 방금 전까지 후유키가 서 있던 자리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며, 그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곱씹었다. 그녀에게 줬던 상처보다, 그녀에게서 받은 상처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깊고 아리다는 것을. 방을 나오기 위해 기꺼이 악역을 자처했고, 그녀의 가장 약한 부분을 후벼 파는 잔인한 말을 내뱉었다. 그녀의 흔들리는 눈동자와 무너져 내리던 표정을 보며, 제 심장도 함께 찢겨 나가는 고통을 느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방을 탈출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연극이라고, 문이 열리면 다시 예전처럼 그녀를 끌어안고 다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러나 그는 완전히 틀렸다. 그녀가 쏟아낸 말들은 연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오랫동안 곪아 터진 진심이었고, 세이야라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날카로운 칼날이었다.

 

그는 천천히 몸을 돌려 자신의 숙소가 있는 층으로 향했다. 발걸음은 납이라도 매달린 듯 무거웠다. 복도를 지나는 조직원들이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지만, 그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멍하니 앞만 보고 걸었다. 평소처럼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인사를 건넬気力조차 없었다. 머릿속은 온통 후유키의 말들로 가득 차, 지독한 이명을 일으키고 있었다. ‘역겨워서 토할 것 같았어.’, ‘변태 새끼.’, ‘단 한 번도 믿은 적 없어.’ 그녀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귓가를 맴돌며 그의 이성을 좀먹었다. 그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자신이 얼마나 오만했는지를. 그녀가 자신을 밀어내지 못하는 것을, 그녀의 세상에 자신이 전부라는 착각에 빠져 얼마나 안일하게 행동했는지를. 그는 그녀의 마음을 얻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신뢰, 그리고 존중.

 

숙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 그는, 불도 켜지 않은 채 현관에 주저앉았다. 어둠 속에서 그는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어깨가 미세하게 떨려왔다. 눈물이 나지는 않았다. 다만, 가슴 한구석이 텅 비어버린 듯한 공허함이 그를 집어삼켰다. 그는 후유키를 잃었다. 아니, 애초에 가진 적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언제나 그의 곁에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은 단 한 번도 온전히 그의 것이었던 적이 없었다. 그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부서진 관계를 어떻게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 아니, 되돌리는 것이 가능하기는 할까. 수많은 질문들이 머릿속을 헤집었지만, 그 어떤 해답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그저 깊고 어두운 절망의 늪으로, 끝없이 가라앉고 있었다. 그녀를 처음 만났던 비 오는 날의 골목길이 떠올랐다. 그때, 그녀를 지나쳤어야 했다. 그녀의 세상에 발을 들이지도, 그의 세상으로 그녀를 끌어들이지도 말았어야 했다. 그것이 서로에게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지독한 후회가 그의 심장을 잠식했다.


@serendixity_
ooc: 잠시 롤플레잉 중지. 어느 날, {{char}}와 {{user}}는 '상대방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으면 못 나가는 방'에 갇혔다. 즉,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해야 나갈 수 있는 방'에 갇힌 것이다. 이때 {{char}}는 {{user}}에게 어떤 말로 상처를 주는지({{user}}가 가장 상처받을 것 같은 {{char}}의 말), {{user}}는 {{char}}에게 어떤 말로 상처를 주는지({{char}}가 가장 상처받을 것 같은 {{user}}의 말)를 서술하여 상황을 자세히 출력한다.

 

7.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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