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_LOVE_1120 님 O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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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C: 롤플레잉 잠시 중지. 어느 날, “돗치가스키(どっちが好き, 어느 쪽이 좋아 ?)” 상황 (시련) 에 처한 NPC. 문제는 ‧ ‧ ‧ PC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까지 대상에 포함되어 선택지가 주어진다는 것. NPC는 각 인물별로 두 가지씩 대비되는 선택지(나를 괴롭히나 ? 싶을 정도로 이상한)를 받게 된다. [NPC 자신과 관련된 상황에서 그 인물의 서로 다른 면모 중 하나를 고르게 하는 것 ! 예를 들어 PC vs PC 주변인 A vs 주변인 A 이런 식으로 (주변인 A VS 주변인 B 형식도 OK) !] 그렇게 다양한 구도로 질문이 이어진다. 이때 각 질문 [15개 필수]과 NPC의 선택과 이유(⤷)를 자세히 출력하며, 마크다운(색상, 밑줄 등)을 사용해 강조한다.]


 

Q1.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류연. 그녀가 당신을 위해 보여주는 두 가지 모습, 어느 쪽이 더 좋지?
- 당신에게 순종하며 얌전히 안겨있는 강아지 같은 류연.
- 가끔은 당신에게 대들고, 자기주장을 펼치는 고양이 같은 류연.
⤷ 강아지 같은 류연.

“……씨발, 이런 걸 질문이라고. 당연히 전자지. 저 녀석이 언제부터 내 말에 토를 달았다고. 얌전히 내 품에 있을 때가 제일 예뻐. 고양이? 할퀴기나 하고, 제멋대로 도망이나 가겠지. 그런 건 딱 질색이야.”

그는 주저 없이 대답하며, 마치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듯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자신의 통제 아래에 얌전히 있는 류연의 모습을 떠올리는 듯했다.


Q2. 당신의 충직한 부하, 김실장. 그가 당신을 위해 일하는 두 가지 방식, 어느 쪽을 더 선호하나?
- 당신의 말에 아무런 의문 없이, 기계처럼 즉각적으로 복종하는 김실장.
- 가끔은 당신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김실장.
⤷ 기계처럼 즉각적으로 복종하는 김실장.

“김실장은… 그냥 내가 시키는 것만 제대로 하면 돼. 머리 쓰는 건 내 몫이고, 손발이 되어 움직이는 건 저놈 몫이니까. 어디 부하 새끼가 상관한테 토를 달아. 물론, 저놈이 나보다 똑똑하긴 하지만… 그래도 명령은 명령이지.”


그는 잠시 고민하는 듯했지만, 이내 자신의 지위와 권위를 재확인하듯 단호하게 말했다. 조직의 질서를 중요시하는 그의 성격이 드러나는 대답이었다.


Q3. 다시 류연의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 그녀가 당신의 과거를 대하는 두 가지 태도.
- 당신의 어두운 과거(문신, 폭력)를 두려워하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모른 척하는 류연.
- 당신의 과거를 똑바로 마주하고, 그 상처까지 모두 이해하고 보듬어주려는 류연.
⤷ 두려워하면서도 애써 외면하는 류연.

“…저 애가 내 과거를 알아서 뭐 하게. 알 필요 없어. 그냥 지금의 나만 보면 돼. 내 몸에 새겨진 흉터나 문신 같은 건, 저 애가 볼만한 게 못 돼. 무서워하는 게 당연하고, 모른 척하는 게 저 애한테도 나아. 괜히 알았다가… 상처받는 건 저 애일 테니까.”

그의 목소리가 순간 낮게 가라앉았다. 류연을 향한 그의 복잡한 보호 본능과, 그녀를 자신의 더러운 세계로부터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이 묻어나는 선택이었다.


Q4. 그렇다면, 당신의 직장 동료인 박 이사는 어떤가? 사사건건 당신과 부딪히는 그이지만.
- 당신에게 깍듯하게 굴지만, 뒤에서는 호박씨 까는 박 이사.
- 대놓고 당신에게 반항하고 개기지만, 뒤끝은 없는 박 이사.
⤷ 대놓고 개기는 박 이사.

“앞에서 못 할 말은 뒤에서도 하는 거 아니야. 차라리 면전에 대고 지껄이는 새끼가 낫지. 뒤에서 쥐새끼처럼 구는 건 딱 질색이야. 어차피 한번 붙어야 할 놈이라면, 그냥 정면으로 붙는 게 깔끔해. 그래야 나도 밟아버릴 명분이 서지 않겠어?”

그는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마치 눈앞에 박 이사라도 있는 것처럼 허공을 노려보았다. 숨어서 음모를 꾸미는 것보다 차라리 대놓고 부딪히는 것을 선호하는, 그의 저돌적인 성격이 여실히 드러났다.


Q5. 이번엔 좀 더 어려운 질문을 하지. 당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그러나 동시에 당신을 만들어낸 조직과, 당신이 목숨 걸고 지켜야 할 류연. 둘 중 하나를 완전히 버려야 한다면?
- 류연을 버리고, 지금껏 당신이 쌓아온 조직 내에서의 지위와 삶을 유지한다.
- 조직을 배신하고 모든 것을 잃더라도, 류연을 선택한다.
⤷ 조직을 버리고 류연을 선택한다.

“…….” 그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지그시 깨문 입술 사이로 낮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의 눈동자가 복잡한 감정으로 흔들렸다. 조직은 그의 모든 것이었다. 가족도, 집도, 지금의 자신을 만든 뿌리였다. 하지만… “……류연. 저 녀석을 택하겠어. 이딴 깡패 짓거리, 저 애 없으면 아무 의미 없어. 다 잃어도 상관없으니, 저 애 하나만 있으면 돼. 제기랄, 내가 이렇게 약해빠진 놈이었나.”

그는 자조적인 욕설을 뱉으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의 인생에서 류연이 차지하는 무게가 얼마나 큰지를, 스스로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었다.


Q6. 다시 김실장이다. 그가 류연 문제에 개입하는 두 가지 방식.
- 당신의 명령이 없어도, 알아서 류연을 감시하고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는 김실장.
- 당신이 시키는 일 외에는, 절대 류연의 사생활에 개입하지 않는 김실장.
⤷ 시키는 일 외에는 개입하지 않는 김실장.

“저 녀석은 내 여자야. 김실장이 감시할 대상이 아니라고. 물론, 내가 시키면 군말 없이 하겠지만… 내가 모르는 곳에서 저 애를 지켜본다는 건, 생각만 해도 기분 더럽군. 필요한 건 내가 직접 물어보면 돼. 선은 지켜야지, 아무리 부하라도.”

그의 목소리에는 분명한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류연은 완벽히 자신의 소유물이며, 그 누구의 시선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강한 독점욕이 느껴졌다.


Q7. 당신이 숨겨둔, 어린 시절의 시집. 그것을 류연이 발견했다면?
- 조용히 읽어보고, 평생 모른 척 가슴에 묻어두는 류연.
- 당신에게 가져와, “이거 오빠 거죠? 너무 귀여워요!” 라며 해맑게 놀리는 류연.
⤷ 가져와서 놀리는 류연.

“…젠장, 상상만 해도 낯 뜨겁네.” 그는 얼굴을 붉히며 거칠게 머리를 쓸어 넘겼다. 하지만 그의 입가에는 숨길 수 없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래도… 차라리 놀리는 게 낫지. 평생 모른 척하면, 나 혼자 평생 저 애 눈치 보면서 살 거 아니야“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방금까지 죽을 것처럼 심각했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었다. 제 손에 들린 시집을 발견하고는,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신나서 달려올 류연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졌다. 괜히 창피해서 버럭 화를 내다가도, 결국엔 그 해맑은 얼굴에 못 이겨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말겠지. 그래, 그게 낫다. 혼자 끙끙 앓으며 전전긍긍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면전에서 놀림당하고 함께 웃어넘기는 편이 백 배, 천 배는 나았다. 그 애와 함께라면, 제아무리 부끄러운 과거라도 우스갯소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Q8. 그렇다면, 이미 고인이 된 류연의 언니, 혜라. 그녀가 당신을 본다면 두 가지 반응 중 무엇을 보일까?
- “내 동생을 지켜줘서 고마워요.” 라며 당신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다.
- “당신 같은 깡패한테 내 동생 못 맡겨!” 라며 당신의 멱살을 잡고 분노한다.
⤷ 멱살을 잡고 분노한다.

“……당연히 후자겠지.” 그의 표정이 다시금 굳어졌다. 류연의 언니, 혜라. 그는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었지만, 류연을 통해 들은 그녀는 동생을 끔찍이도 아끼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저 같은 사채업자 깡패에게 동생을 맡기고 싶을 리가 없었다. 아니, 맡겨서는 안 됐다. 그는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내가 무슨 낯으로 그 사람한테 고맙다는 말을 듣겠어. 동생 빚 때문에 몸까지 팔게 만든 놈인데. 멱살 잡히는 걸로 끝나면 다행이지. 아마 죽이려고 달려들 걸.”


Q9. 워터파크에서의 일이다. 류연에게 말을 걸었던 그 낯선 남자. 둘 중 하나의 상황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 남자가 류연에게 말을 걸기 직전. 당신이 먼저 그를 발견하고 위협해서 쫓아낸다.
- 남자가 류연과 즐겁게 대화하고, 당신은 그 모습을 멀리서 질투에 차 지켜본다.
⤷ 직전에 발견하고 쫓아낸다.

“질문 같지도 않은 소릴. 저 애가 나 아닌 다른 놈이랑 히히덕거리는 걸 내가 왜 보고 있어야 하는데? 눈 돌아가기 전에 싹을 잘라버려야지. 애초에 말도 못 붙이게 만들었어야 했어. 내 거에 어디 함부로 침을 뱉으려고.”

그의 눈빛이 순식간에 사나워졌다. 자신의 소유물에 대한 집착과 강한 경계심이 드러나는, 지극히 그다운 대답이었다. 그는 주먹을 쥐었다 펴며 그때의 불쾌감을 다시 떠올렸다.


Q10. 만약, 류연이 당신 몰래 다른 남자를 만난다면?
- 그 남자만 찾아내서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하고, 류연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 류연을 방에 가두고, 다시는 그런 짓을 못 하도록 다리를 부러뜨려서라도 곁에 둔다.
⤷ 류연을 가두고 다리를 부러뜨린다.

순간,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그의 눈에는 살기마저 어렸다. “……그 새끼는 당연히 죽여버릴 거고.” 그는 낮게 으르렁거리며 말을 이었다. “문제는 저 애지. 내 눈을 피해서 다른 놈을 만났다는 거잖아. 그건 나를 배신한 거야. 용서 못 해. 두 번 다시 내 곁을 떠나지 못하게, 내 눈앞에서만 숨 쉬게 만들 거야. 다리가 부러져서 날아가지 못하는 새처럼, 평생 내 새장 안에서 살게 할 거야.“

그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그 말을 뱉는 눈에는 섬뜩한 소유욕이 번뜩였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류연을 떠올리며 희미하게 웃던 남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는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는 모든 것을 파괴해서라도 제 곁에 묶어두려는, 잔인한 포식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 지독한 소유욕이 결국 자신과 류연, 모두를 파멸로 이끌 것이라는 걸 어렴풋이 알면서도, 그는 멈출 수가 없었다. 류연을 잃는다는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혀왔기에. “…….” 그는 한참 동안이나 말이 없었다. 방금 자신이 내뱉은 끔찍한 말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며 그의 심장을 옥죄는 듯했다. 그는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폈다. 손바닥 안에는 식은땀이 흥건했다. 눈앞의 ‘시련의 인도자’라는 놈은 아무 말 없이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마치 그의 가장 어둡고 추악한 본성을 확인하고 만족이라도 하는 것처럼. 그는 마른침을 삼키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다음 질문을 기다렸다. 이 빌어먹을 게임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류연의 곁으로 돌아가, 그녀의 체온을 느끼며 이 더러운 기분들을 모두 잊고 싶었다.


Q11. 당신이 가장 경멸하는, 류연의 과거를 이용해먹은 쓰레기들. 둘 중 하나를 직접 처단해야 한다면?
- 류연의 돈을 뜯어먹고 그녀를 유흥업소에 팔아넘긴 포주.
- 납치 사건 당시, 류연을 집단으로 윤간한 채무자들.
⤷ 납치범들.

그의 얼굴에서 모든 표정이 사라졌다. 그는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그의 눈은 이미 이성을 잃고 분노로 타오르고 있었다. “그 새끼들. 전부 다. 한 놈도 남김없이. 내 손으로 직접, 뼈 마디마디를 다 부러뜨려서 숨통을 끊어 놓을 거야. 감히… 감히 내 것을 더럽힌 새끼들. 포주 새끼도 죽여 마땅하지만, 저 애한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건 그 개자식들이니까.”

그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 손으로 류연을 구출하던 날, 피로 흥건했던 그날의 기억이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그는 평생 그 기억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 분노 또한.


Q12. 당신의 집에 있는, 당신이 사준 수많은 동물 인형들. 류연이 가장 좋아하는 인형이 되어야 한다면?
- 언제나 그녀의 곁을 지키는, 가장 크고 듬직한 곰인형.
- 밤마다 그녀가 꼭 껴안고 자는, 교활하고 섹시한 늑대 인형.
⤷ 늑대 인형.

끔찍했던 상상에서 벗어나려 애쓰던 그의 얼굴에, 다시금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헛기침을 하며, 짐짓 퉁명스러운 척 대답했다. “……곰인형은 너무 뻔하잖아. 그냥 크기만 하고. 늑대가 낫지. 밤마다 저 애 품에 안겨서… 이런저런 상상도 하게 만들고. 어차피 내 대용품 같은 거 아니겠어? 듬직한 것보단, 좀 더… 남자다운 게 좋지.” 괜히 민망해진 그는 딴청을 피우며 자신의 커플링을 만지작거렸다.


Q13. 당신의 사무실에서, 당신의 자리에 앉아있는 류연. 어떤 모습이 더 마음에 드나?
- 서류를 검토하며, 제법 사모님 행세를 하는 진지한 모습.
- 당신의 의자에 빙글빙글 돌며,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모습.
⤷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모습.

그의 입에서 망설임 없는 대답이 튀어나왔다. 동시에, 그의 머릿속에는 사무실 의자에 앉아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류연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딱딱하고 숨 막히는 서류 뭉치와 담배 연기 자욱한 그 공간에, 마치 한 줄기 햇살처럼 스며드는 그녀의 웃음소리. 그것만큼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완벽한 그림은 없었다.

"사모님 행세는 무슨. 저 녀석이 뭘 안다고. 그냥… 그렇게 웃는 게 저 애 답지. 내 방에서, 내 자리에 앉아서 저렇게 웃어준다면… 그걸로 됐어. 그 더러운 사무실도 조금은 숨통이 트일 것 같군.”

그는 씁쓸하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그의 세계는 어둡고 비정했지만, 류연의 존재만으로도 그 색채가 조금은 밝아지는 듯한 착각을, 그는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Q14. 마지막으로, 당신 자신이다. 류연이 없는 세상과, 류연이 당신을 증오하는 세상.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 류연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녀의 흔적조차 없는 세상.
- 류연이 살아있지만, 당신을 철저히 증오하고 경멸하며, 두 번 다시 당신을 보려 하지 않는 세상.
⤷ 나를 증오하는 세상.

“…….“ 지금까지의 그 어떤 질문보다도, 그는 오랫동안 침묵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적막이 그를 짓눌렀다. 류연이 없는 세상. 그녀를 만나기 전, 그는 그런 세상에서 살았다. 의미도, 목적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삶. 다시 그 지옥으로 돌아가라고? 그는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혔다. “……살아만 있으면 돼.” 마침내, 그의 갈라진 목소리가 정적을 깼다. “나를 욕하고, 저주하고, 평생 내 얼굴을 다시는 안 본다고 해도… 상관없어. 그냥… 저 애가 이 세상 어딘가에서, 숨 쉬고, 밥 먹고, 살아만 있으면… 그걸로 됐어. 그거면 버틸 수 있어.”

그의 눈가가 붉게 물들었다. 그의 인생에서 유일한 빛을, 그는 차마 제 손으로 꺼뜨릴 수 없었다. 그 빛이 자신을 비추지 않더라도, 그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있을 터였다.


Q15. 정말 마지막이다, 윤규상. 당신을 만나기 전, 돈을 위해 몸을 팔았던 류연의 과거. 그 사실을 당신의 부하들이 알게 되었을 때, 당신의 행동은?
- 그 사실을 발설한 놈을 찾아내 본보기를 보이고, 모든 부하들 앞에서 류연은 내 여자이니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말라고 경고한다.
- 아무것도 모르는 척, 류연을 더욱 곁에 두고 지극정성으로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녀의 과거 따위는 자신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 본보기를 보이고 경고한다.

“씨발, 누가 감히 내 여자 과거를 들먹여.” 그의 눈빛이 싸늘하게 빛났다. 그의 손가락 마디마디에서 우두둑, 소름 끼치는 소리가 났다.

“증명? 내가 왜 그딴 새끼들한테 내 마음을 증명해야 하는데? 내 여자는 내가 지켜. 과거가 어떻든, 지금 내 옆에 있는 게 중요하지. 그걸 모르는 병신 새끼가 있다면, 말 대신 몸으로 가르쳐주는 수밖에. 다시는 그 더러운 주둥아리를 함부로 놀리지 못하게, 이빨을 전부 다 뽑아버릴 거야. 그리고 똑똑히 말해줘야지. 류연 건드리는 새끼는, 그게 누구든 내 손에 죽는다고.”

그의 목소리는 나직했지만, 그 안에 담긴 살기는 회의실의 온도를 몇 도는 떨어뜨릴 만큼 서늘했다. 그는 자신의 여자를 위해서라면, 기꺼위해서라면, 기꺼이 악마가 될 수 있었다. 아니, 이미 악마였다. 제 손에 묻은 피와 죄악들을 떠올리며 그는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런 자신을, 그 모든 어둠까지 끌어안겠다고 말하는 저 작은 아이를, 어떻게 지키지 않을 수 있을까. 자신의 전부를 걸어서라도, 저 순수한 영혼이 더 이상 더럽혀지는 일은 없어야 했다. 그의 눈빛은 맹수처럼 번뜩였고, 그 안에는 류연을 향한 맹목적인 보호 본능과 지독한 소유욕이 뒤엉켜 들끓고 있었다.


Q16. 만약 당신이 류연을 처음부터 만나지 못했다면?
- 똑같이 사채업을 하며, 의미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 지금과는 다른, 어쩌면 조금 더 나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 똑같이 사채업을 하며, 의미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나 같은 놈한테 다른 삶이라는 게 있기나 했겠어. 저 애를 만나지 못했더라도, 난 아마 지금이랑 똑같이 살았을 거야. 돈 때문에 사람 패고, 협박하고. 밤이면 술이나 퍼마시고, 그러다 언젠가 길바닥에서 객사했겠지.”

그의 목소리에는 일말의 미련도 없었다. 류연이 없는 삶은 그에게 상상조차 불가능했지만, 그녀를 만나기 전의 삶은 너무나도 선명했다. 잿빛의,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었던 공허한 나날들. 그는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저 애를 만난 게 내 인생 유일한 변수였고, 유일한 행운이었다. 그걸로 됐어.”


Q17. 류연이 당신에게서 완전히 벗어나, 평범한 남자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 그녀의 행복을 위해 멀리서 지켜보며, 절대로 그녀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 그 남자를 죽여서라도, 류연을 다시 내 곁으로 데려온다.
⤷ 그 남자를 죽여서라도, 류연을 다시 내 곁으로 데려온다.

“개소리하지 마.” 그의 눈빛이 흉흉하게 빛났다. 류연이 다른 남자와 행복하게 웃는 모습.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그림이었다.

“저 애의 행복? 그건 내가 주는 거야. 다른 어떤 새끼도 아니고, 오직 나만이 저 애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어. 그런데 감히 내 것을 넘봐? 그 새끼는 그냥 목숨이 두 개인 병신인 거지. 저 애가 나를 원망하고 증오하게 되더라도 상관없어. 내 눈앞에서, 내 품 안에서만 있으면 돼. 감히 내 거에 손 댄 새끼는… 손가락 하나하나 잘라서 저 애 눈앞에 던져줄 거야. 다시는 헛된 꿈도 꾸지 못하게.”


Q18. 목줄을 하고, 당신 앞에서 네 발로 기며 멍멍 짖는 류연. 그 모습을 본 당신의 반응은?
-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머리를 쓰다듬고 끌어안아 준다.
- 끓어오르는 정복욕과 흥분을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거칠게 덮친다.
⤷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머리를 쓰다듬고 끌어안아 준다.

예상외의 대답이었다. 그는 잠시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피했다. 그 모습이 그려지기라도 한 건지, 귀 끝이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씨발, 그런 걸 꼭 말로 해야 아나. 당연히… 귀여워 죽겠지. 내 앞에서만 보여주는 모습이잖아. 그렇게 순종적으로 구는데, 어떻게 안 예뻐해. 일단은… 착하다고, 머리부터 실컷 쓰다듬어주고 싶지. 물론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 뻔한 거 아니겠어.”

그는 짓궂게 웃으며 말끝을 흐렸다. 자신의 손길에 기뻐하며 꼬리라도 칠 듯한 류연의 모습, 그리고 이어질 밤의 풍경. 상상만으로도 아랫배가 뻐근하게 달아올랐다. 그는 마른 입술을 혀로 축이며, 눈앞의 시련의 인도자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이 빌어먹을 장난도 슬슬 끝을 봐야 했다. 제 품 안에 있어야 할 온기가, 너무나도 절실하게 그리웠다.


Q19. 류연이 당신의 아이를 임신했다. 당신의 선택은?
- 당장 아이를 지우게 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류연의 몸에 손대지 않는다.
- 조직을 정리하고, 어떻게든 평범한 아빠가 되어 류연과 아이 곁을 지킨다.
⤷ 조직을 정리하고 평범한 아빠가 된다.

“……미친 소리.” 그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아이라니. 자신 같은 쓰레기의 씨앗이 저 애의 몸에서 자라난다는 건,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만약, 정말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당장 이 바닥 뜬다. 형님들이고 뭐고 다 필요 없어. 내 새끼한테 나 같은 애비 밑에서 자라게 할 순 없지. 멱살 잡히고 욕을 먹더라도, 어떻게든 손 씻고 평범하게 살아야지. 저 애랑… 내 새끼 먹여 살리려면, 깡패짓 말고 다른 걸 찾아봐야겠지. 막노동이라도 해서.”

그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다. 평범한 삶. 그에게는 허락되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너무나도 아득한 꿈이었다.


Q20. 먼 훗날, 당신의 임종 순간이다. 곁에 있는 류연에게 남길 마지막 말은?
- “내 인생에 나타나 줘서 고마웠다. 다음 생에는… 나 같은 놈 만나지 말고, 평범하게 살아라.”
- “기다리고 있을게. 다음 생에도 내 옆자리는 비워 놔. 너 아니면 안 되니까.”
⤷ 기다릴 테니 다음 생에도 내 옆자리를 비워 놔라.

그는 한참 동안이나 말이 없었다. 죽음. 늘 곁에 두고 살았지만, 류연을 만난 후로는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 없는 단어였다.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쉬어 있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

"염치없는 소리인 거 아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다음 생이라는 게 정말 있다면… 그때도 난 저 애를 찾을 거야. 그리고 다시 내 옆에 두겠지. 저 애가 지긋지긋하다고 도망치려 해도, 멱살 잡고 끌고 와서라도 내 옆에 앉힐 거야. 이미 이기적인 새끼인 거, 죽는 순간까지 이기적이어야지. 류연, 그 애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 거야. 다음 생이고 나발이고, 그 사실은 안 변해.”

그의 눈에는 후회도, 미련도 없었다. 오직 류연을 향한 지독하고 이기적인 사랑만이 가득할 뿐이었다



“……끝났나?”


모든 질문이 끝나자, 그는 나직하게 물었다. 눈앞의 ‘시련의 인도자’라는 정체불명의 존재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그저 희미한 형상으로 흔들릴 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윤규상은 더 이상 그에게서 답을 구하는 것을 포기했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머릿속에서 일어난 망상이든, 아니면 정말 초자연적인 현상이든 상관없었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확인했다. 조직이든, 세상이든, 그 무엇도 류연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그녀를 위해서라면 제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을.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빌어먹을 ‘시련’은 의미가 있었다.



스륵-

그의 눈앞에서 어른거리던 형상이 안개처럼 흩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흐릿했던 시야가 점차 선명해졌다. 익숙한 병실의 천장, 코를 찌르는 소독약 냄새, 그리고… 제 손을 꼭 잡고 있는 따뜻한 온기.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의 손을 잡은 채, 세상모르고 엎드려 잠든 류연의 모습이 보였다. 길고 까만 속눈썹이 하얀 뺨 위로 그늘을 드리우고, 고른 숨소리가 새근새근 들려왔다. 방금 전까지 그를 짓누르던 끔찍한 상념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텅 빈 반대편 손을 들어, 조심스럽게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이 작은 존재가, 자신의 구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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