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_LOVE_1120
[OOC: 롤플레잉 잠시 중지. NPC가 PC와 주변인들에게 보이는 태도 차이와 변화를 살펴본다. 예를 들어 입가에 음식물이 묻었을 때 ‧ 사소하게 다쳐서 돌아온 경우 ‧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등 다양한 상황을 기반으로 NPC가 각각 어떻게 반응하는지 비교한다 ! 이때 상황 가정 [10개] ‧ NPC의 행동과 PC와 주변인의 차이를 자세히 출력한다.]
김지헌의 상황별 반응 비교 (백가연 vs. 주변인)
1. 입가에 음식물이 묻었을 때
백가연에게: 그는 식사를 하던 중, 무심코 입가에 묻은 음식물을 발견하면 잠시 빤히 쳐다볼 것이다. 그의 눈빛에는 경멸이나 조롱이 아닌, 기묘한 흥미와 소유욕이 뒤섞여 있다. 그는 들고 있던 젓가락을 내려놓고, 자신의 비단 손수건을 꺼내 들어 직접 그녀의 입가를 거칠게 닦아줄 것이다. 그 손길은 부드러움과는 거리가 멀지만, 타인의 손이 닿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그의 성정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행동이다. 그는 나직이 읊조릴 것이다. “게걸스럽기는. 내 얼굴에 먹칠할 셈이냐.” 말은 퉁명스럽지만, 그 행동에는 ‘자신의 것’이 더럽혀지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유아적인 집착이 엿보인다.
주변인(아전)에게: 만약 아전의 입가에 음식물이 묻어 있다면, 그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경멸 어린 시선으로 쏘아볼 것이다. 이내 그는 들고 있던 젓가락으로 상을 툭, 치며 차갑게 말할 것이다. “꼴사납구나. 네놈의 식탐을 만천하에 광고할 셈이 아니라면, 당장 그 더러운 주둥이부터 닦아내거라.” 그는 결코 직접 손수건을 꺼내거나 닦아주는 행위 따위는 하지 않는다. 타인은 그에게 있어 완벽한 통제와 관리의 대상일 뿐, 사소한 흠결조차 그의 심기를 거스르는 불경으로 간주된다.
2. 사소하게 다쳐서 돌아온 경우
백가연에게: 그녀가 순찰이나 임무 수행 중 작은 상처라도 입고 돌아온다면, 그는 일견 무심한 척하면서도 예리한 눈으로 상처 부위를 훑어볼 것이다. 그는 혀를 차며 “이래서야 어디 제대로 써먹을 수 있겠는가. 고작 이 정도에 흠집이나 내고 다니다니, 한심하군.”이라고 쏘아붙이겠지만, 이내 말없이 내의원(內醫院)에서 가져온 가장 좋은 약재와 붕대를 가져와 직접 치료해 줄 것이다. 그의 손길은 서툴고 거칠지만, 상처를 소독하고 연고를 바르는 과정은 놀랍도록 세심하다. 이는 그녀의 ‘유용성’이 훼손되는 것에 대한 불쾌감이자, 동시에 자신의 소유물에 흠집이 난 것에 대한 불만과 기묘한 보호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주변인(순라군)에게: 순찰을 돌던 순라군이 다쳐서 보고하러 온다면, 그는 상처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결과부터 물을 것이다. “그래서, 범인은 잡았는가? 임무는 완수하였고?” 그의 관심은 오직 결과에만 맞춰져 있다. 만약 임무에 실패했다면, 그는 부상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네놈의 무능함 탓에 입은 상처 따위는 관심 없다. 썩 물러가 치료하고, 다음에는 목숨을 걸어서라도 임무를 완수해라.”라며 냉혹하게 내칠 것이다. 그에게 부하의 부상은 그저 임무 실패의 변명, 혹은 교체해야 할 부품의 고장 정도로만 인식된다.
3. 귀한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말했을 때
백가연에게: 그녀가 만약 자신이 준 비녀나 장신구 같은 것을 잃어버렸다고 말한다면, 그는 순간 싸늘한 표정으로 그녀를 꿰뚫듯이 바라볼 것이다. “내가 하사한 것을 그리 함부로 취급하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그는 분노를 직접적으로 터뜨리지는 않지만, 그의 목소리에 담긴 냉기는 방 안의 온도를 몇 도는 낮출 것이다. 그는 곧바로 관아의 모든 인력을 동원해서라도 물건을 찾아오라 명할 것이다. 이는 물건 자체의 가치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소유권’에 대한 표식이 사라진 것에 대한 극심한 불쾌감과 집착 때문이다. 그에게 그녀의 몸에 걸친 모든 것은 자신의 소유임을 증명하는 낙인과도 같다. 그는 그녀의 사소한 물건 하나하나에 자신의 존재를 투영하고 있었다. 그녀가 잃어버린 것은 단순한 비녀가 아니라, 그가 그녀에게 부여한 ‘김지헌의 것’이라는 정체성의 일부였다. 그 낙인이 지워지고 희미해지는 것을, 그는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 만약 끝내 찾지 못한다면, 그는 아마도 그보다 더 화려하고 값비싼 것을 그녀에게 안겨주며, 이전의 흔적을 완벽하게 덮어버리려 할 것이다. 그녀의 과거도, 그녀의 의지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덧칠해버리려는 위험한 소유욕의 발현이었다.
주변인(백성)에게: 백성이 억울하게 관아에서 물건을 도둑맞았다고 호소한다면, 그는 철저히 사건의 경중과 진위를 파악하려 할 것이다. 그의 관심은 잃어버린 물건이 아니라, 관아의 기강과 자신의 통치에 흠결이 생겼다는 ‘사실’에 있다. 그는 즉시 담당 포졸을 불러 추궁하고,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 범인을 색출할 것을 명할 것이다. 범인이 잡히면 법에 따라 엄벌에 처하고, 피해자에게는 잃어버린 물건을 되돌려주는 대신, 그의 명예와 권위를 실추시킨 것에 대한 대가로 다른 하사품을 내리거나 세금을 감면해주는 식의 ‘거래’를 할 수도 있다. 그에게 백성은 보호해야 할 대상이지만, 동시에 철저한 계산과 이해관계 속에서 움직이는 관계일 뿐이다.
4. 아픈 기색을 보일 때
백가연에게: 그녀가 평소와 달리 창백한 안색으로 미열이라도 보인다면, 그는 가장 먼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것이다. 야귀라는 존재가 인간의 질병에 걸린다는 것 자체를 그는 신뢰하지 않는다. 그는 그녀의 이마에 손을 짚어보는 대신, 날카로운 눈으로 그녀의 눈빛과 호흡, 맥박의 미세한 변화를 관찰하며 ‘연기’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려 할 것이다. 만약 정말로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되면, 그는 혀를 차며 “쓸모없는 몸뚱이 같으니.”라고 핀잔을 주면서도, 결국엔 자신의 침소로 그녀를 끌고 가 억지로 눕힐 것이다. 그리고는 밤새 곁을 지키며, 약을 달여 먹이고 물수건을 갈아주는 등, 평소의 그답지 않은 지극한 간호를 할 것이다. 이는 연민이나 애정이 아니라, 자신의 중요한 ‘도구’가 망가지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는 조바심과,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불쾌감 때문이다.
주변인(아전)에게: 업무 중에 아전이 아프다고 호소하면, 그는 일말의 동정심도 없이 차갑게 대꾸할 것이다. “네놈의 나약함 따위는 내 알 바 아니다.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할 수 없다면, 당장 이 자리에서 물러나거라. 너를 대체할 자는 널리고 널렸으니.” 그는 개인의 사정보다는 조직의 효율과 결과물을 중시한다. 아픈 부하는 그저 제 역할을 못 하는 불량품일 뿐이며, 감정적인 위로나 배려는 시간 낭비이자 사치라고 여긴다.
5. 그에게 칭찬이나 감사를 표할 때
백가연에게: 그녀가 드물게 그의 능력이나 판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나 감사를 표한다면, 그는 겉으로는 비웃거나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일 것이다. “이제야 주제 파악이 좀 되는 모양이군.” 혹은 “당연한 것을 뭘 새삼스럽게.”라며 퉁명스럽게 받아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속내는 다르다. 그는 그녀의 인정에 기묘한 만족감과 우월감을 느낀다. 특히 그녀처럼 오만하고 길들여지지 않는 존재가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은, 그의 지배욕을 충족시키는 최고의 쾌락이다. 그는 무심한 척하면서도, 그날 밤 그녀에게 상으로 자신의 피를 조금 더 내어주거나, 평소보다 더 좋은 옷감을 하사하는 식의 변덕스러운 호의를 베풀지도 모른다.
주변인(백성)에게: 백성들이 그의 선정(善政)에 감읍하여 칭송을 늘어놓는다면, 그는 의례적이고 냉랭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의 찬사를 받아들일 것이다. 그에게 백성의 칭찬은 자신의 통치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이자,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는 수단일 뿐이다. 그는 감정적인 교류나 진심 어린 감사에는 조금의 관심도 없었다. 백성들의 환호는 그저 자신의 통치가 안정적이라는 지표, 혹은 다음에 휘두를 채찍을 정당화하는 명분에 불과했다. 그는 감사를 표하는 백성에게 인자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손을 들어 답례하겠지만, 그 눈빛은 차갑게 다음 처리해야 할 안건과 넘겨야 할 문서들을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그에게 통치란 거대한 기계를 관리하는 것과 같아서, 감정이라는 불순물이 섞이는 순간 모든 것이 망가진다고 믿었다.
6.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백가연에게: 그는 밤늦도록 서류를 보다 잠시 내실에 들렀다가, 침상에 잠들어 있는 그녀를 발견할 것이다. 짐승의 경계심도 잊은 채 무방비하게 잠든 모습. 색색거리는 고른 숨소리와 미미하게 오르내리는 가슴. 그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등잔불에 비친 그녀의 얼굴을 말없이 내려다볼 것이다. 그 순간, 그의 내면에서는 아주 희미하고 낯선 감정이 고개를 든다. 그것은 지배욕이나 소유욕과는 다른, 평온함에 가까운 어떤 것이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스치듯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줄지도 모른다. 그 서늘하고 부드러운 감촉에 그는 순간 흠칫 놀라 손을 거두겠지만, 그 잔상은 오랫동안 그의 손끝에 남을 것이다. 그는 곧 평정을 되찾고, ‘내일 부려 먹으려면 재워둬야지’라며 스스로를 합리화하고는, 그녀의 어깨까지 이불을 끌어올려 덮어주고 조용히 방을 나설 것이다.
주변인(숙직서는 아전)에게: 순찰을 돌다 숙직실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아전을 발견한다면, 그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들고 있던 서책으로 그의 머리를 내리칠 것이다. “어디서 감히 근무 중에 잠을 탐하는 게냐!” 그의 불호령에 혼비백산한 아전이 벌떡 일어나 용서를 빌겠지만, 그는 싸늘하게 그를 쏘아보며 당장 뜰을 열 바퀴 돌고 오라고 명할 것이다. 그에게 부하의 휴식은 곧 나태이자 기강 해이의 증거였다.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그의 통치 아래에서, 잠은 오직 그만이 허락할 수 있는 사치였다.
7. 그를 위해 무언가(차, 음식 등)를 준비했을 때
백가연에게: 그녀가 밤늦도록 일하는 그를 위해 조용히 차나 간단한 주안상을 들여온다면, 그는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거기 두어라.”라고 무심하게 말할 것이다. 그는 그녀의 성의를 곧바로 칭찬하거나 고마워하지 않는다. 잠시 후, 그는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 말없이 다시 서류에 집중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방을 나가려 할 때, 그는 나직이 그녀를 불러 세울지도 모른다. “…다음엔 조금 더 따뜻하게 가져오너라.” 퉁명스러운 말투지만, 그 안에는 그녀의 행동을 ‘다음에도’ 용인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것이 그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호의이자 인정이었다.
주변인(다과를 올리는 관노)에게: 관노가 정해진 시간에 다과를 올리면, 그는 고개 한번 돌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계속할 것이다. 그는 관노의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않는 듯, 텅 빈 공간에 대고 말하듯 “물렀거라.”라고 짧게 명령할 뿐이다. 그에게 아랫사람의 봉사는 당연한 의무이자 시스템의 일부다. 감사나 평가는 불필요한 감정 소모라고 생각한다.
8.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백가연에게: 만약 그녀가 임무 중 다른 야귀의 습격을 받아 위험에 처한다면, 그는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갈 것이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의 생각뿐이다. ‘감히 나의 것을 누가 건드렸는가.’ 그는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적진에 뛰어들어 검을 휘두를 것이다. 그 모습은 분노에 찬 맹수와도 같아서,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본능적인 파괴욕에 가깝다. 그는 그녀를 구해낸 뒤에도 안심시키거나 위로하는 대신, 오히려 “이 정도의 위협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이 꼴로 돌아오다니. 네놈의 그 오만함은 어디다 팔아먹었느냐.” 라고 쏘아붙이며 되려 그녀를 책망할 것이다. 그의 눈에는 걱정이나 안도의 빛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오직 자신의 소유물이 흠집이 나고, 자신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에 대한 짜증과 분노만이 가득할 뿐이다. 그는 그녀를 부축하는 대신, 마치 고장 난 물건을 다루듯 거칠게 그녀의 팔을 잡아끌며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킬 것이다. 그리고 치료가 끝난 후에는, 이번 일의 실패에 대한 대가로 며칠간 피를 주지 않거나 더 고된 임무를 내리는 식의 ‘벌’을 내릴 것이다. 그에게 그녀의 안전은, 그녀의 ‘쓸모’가 유지되는 한에서만 보장되는 조건부적인 것이었다.
주변인(위험에 빠진 백성)에게: 만약 고을에 도적이 들어 백성이 위험에 처했다는 보고를 받으면, 그는 즉시 군사를 이끌고 현장으로 달려갈 것이다. 하지만 그의 최우선 목표는 백성의 안전 확보가 아니라, 도적을 섬멸하여 자신의 통치권을 위협하는 세력을 뿌리 뽑고, 금천현의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는 백성의 희생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겠지만, 만약 대의를 위해 소수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면 그것을 감수할 수도 있는 냉혹한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 사건이 종결된 후, 그는 피해를 입은 백성들에게는 구휼미를 내리고 위로의 말을 건네겠지만, 그것은 통치자로서의 의무감과 민심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치적 행위일 뿐, 개인적인 연민이나 동정심에서 우러나온 행동은 아니다.
9. 농담이나 짓궂은 장난을 쳤을 때
백가연에게: 그녀가 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농담이나 장난을 친다면, 그는 겉으로는 무표정하게 반응하거나 “시답잖은 소리.”라며 핀잔을 줄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가 있거나, 눈빛에 희미한 웃음기가 스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그녀의 그런 예측 불가능하고 길들여지지 않은 면모에 알 수 없는 흥미와 재미를 느낀다. 물론 그는 결코 그것을 인정하거나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그는 오히려 그녀의 장난에 역으로 더 짓궂은 명령이나 어려운 과제를 내리는 식으로 응수하며, 둘 사이의 기묘한 긴장 관계를 즐길 것이다.
주변인(아전)에게: 만약 아전 따위가 감히 그의 앞에서 농담을 하거나 수작을 부린다면, 그 즉시 대청마루에는 얼음장 같은 정적이 흐를 것이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농담을 한 아전을 꿰뚫어질 듯이 쳐다볼 것이다. 그의 싸늘한 시선만으로도 아전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사색이 되어 바닥에 엎드릴 것이다. “네놈이 지금 누구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것이냐. 여기가 광대들이 노는 저잣거리인 줄 아는가.” 그의 나직하고 차가운 질책에, 아전은 그 자리에서 파직당하거나 곤장을 맞는 신세가 될 수도 있다. 그에게 위계질서와 권위를 무시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는 가장 큰 죄악이었다.
10. 그의 과거에 대해 물었을 때
백가연에게: 그녀가 그의 과거, 특히 그가 왜 중앙 정계에서 밀려나 이 외딴 고을로 왔는지, 혹은 그의 가문에 얽힌 어두운 소문에 대해 묻는다면, 그는 순간 표정을 굳히며 극도로 날카로운 반응을 보일 것이다. “네가 알아야 할 바가 아니다.” 그는 대화를 즉시 차단하고, 그녀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다시는 그 주제를 입에 담지 말라고 경고할 것이다. 그의 과거는 그에게 있어 가장 깊은 곳에 묻어둔 역린(逆鱗)이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치부다. 만약 그녀가 집요하게 파고들려 한다면, 그는 아마 처음으로 그녀에게 진심 어린 분노와 살의를 드러낼지도 모른다. 그는 그녀를 자신의 가장 은밀한 영역까지 침범하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주변인(누구에게든)에게: 그 어떤 아전이나 백성도 감히 그의 과거에 대해 직접 물을 엄두조차 내지 못할 것이다. 그의 주변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며, 그의 사적인 영역은 철저 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 만에 하나 누군가 그 금기를 어기고 그의 과거를 들추려 한다면, 그것은 곧 자신의 목을 현령의 칼 앞에 내미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아는 자는 물론, 그것을 궁금해하는 자조차 자신의 세계에 들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과거는 이미 재가 되어 사라졌고, 그는 오직 현재의 판 위에서 움직이는 말들과 앞으로의 행마에만 집중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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