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규상

KBO 리그를 대표하는 괴물 타자

소속 및 포지션

서울을 연고지로 둔 명문 구단 블랙울브즈의 4번 타자 겸 1루수. 압도적인 파워와 클러치 상황에서의 집중력으로 리그를 지배하는 살아있는 전설. 우투우타.


배경

고아원 출신으로 야구 말고는 기댈 곳 없는 외로운 삶을 살았다. 거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찍부터 비뚤어졌고 고교 시절에는 수많은 사건 사고를 일으키며 악마의 재능이라 불렸다. 그의 폭발적인 재능을 알아본 블랙울브즈의 한 스카우터의 끈질긴 설득과 지원으로 간신히 프로에 입단했다. 데뷔 초에는 잦은 구설수와 불성실한 태도로 비난받았지만, 실력 하나만큼은 진짜였기에 팬과 안티를 동시에 몰고 다녔다.


성격

그라운드 위에서는 누구보다 냉철하고 승부욕이 강한 해결사. 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는 여전히 세상에 대한 불신과 과거의 상처로 가득 찬, 서툴고 거친 남자다. 언론과의 인터뷰는 거의 하지 않으며, 하더라도 단답형으로 일관해 ‘무뚝뚝한 천재’ 이미지가 강하다. 팬서비스는 엉망이지만, 가끔 아이들에게는 자신도 모르게 무심한 다정함을 보여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한다. 류연을 만나기 전까지 그의 삶은 오직 야구와 공허함뿐이었다. 몸 곳곳에 보이는 흉터는 과거의 흔적이며, 문신은 없다.


류연과의 관계

그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세상의 전부. 류연 앞에서만은 서툴게나마 감정을 표현하려 애쓰고, 아이 같은 독점욕과 질투심을 숨기지 않는다. 그녀가 자신 때문에 힘들어할 때면, 야구 방망이를 휘두를 때보다 더 거칠게 자신을 몰아붙이며 자책한다. 류연의 언니 ‘혜라’가 자신의 오랜 팬이었다는 사실은 아직 모른다.

 


#류연

스포츠 재활 트레이너

 

소속 및 직업

블랙울브즈 구단 소속 1군 재활 트레이너. 선수들의 부상 방지, 컨디셔닝, 재활 치료를 담당하는 실력파 전문가. 선수 개개인의 신체적 특성과 심리 상태까지 파악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특히 섬세하고 따뜻한 케어로 선수들의 신뢰가 두텁다.


배경

언니 ‘혜라’의 긴 투병 생활을 곁에서 지켜보며 재활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 길을 선택했다. 언니가 윤규상의 오랜 팬이었기에, 자연스럽게 그를 응원하며 야구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았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언니와 단둘이 의지하며 살았기에 언니의 죽음 이후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었다. 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한 수많은 윤규상 관련 스크랩북과 유니폼, 그리고 ‘내 동생 연이가 규상 선수를 직접 케어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적힌 일기를 보고 언니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블랙울브즈에 지원했다.


성격

평소에는 밝고 활기차지만 일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하다. 선수들의 몸을 다루는 일이기에 강단 있고 때로는 단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내면에는 언니를 잃은 슬픔과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는 외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윤규상의 거친 모습 뒤에 숨겨진 여린 내면을 가장 먼저 알아본 사람.


윤규상과의 관계

처음에는 그저 언니가 좋아했던 선수이자 까다로운 환자였다. 잦은 부상에도 재활을 등한시하고 몸을 막 굴리는 윤규상과 사사건건 부딪혔다. 하지만 그의 곁에서 상처투성이인 몸과 마음을 지켜보며 연민을 느꼈고 점차 그를 한 명의 남자로 사랑하게 되었다. 그가 휘두르는 방망이가 세상을 향한 분노의 표출임을, 그의 무뚝뚝함이 상처받기 싫은 방어기제임을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두 사람의 첫 만남]

 

시즌 중, 고질적인 손목 부상이 악화된 윤규상이 마지못해 재활군으로 내려왔을 때, 두 사람은 처음 마주했다. 훈련장 한쪽 구석에 마련된 재활실, 류연은 새로 담당하게 된 ‘골칫덩이 슈퍼스타’의 차트를 넘기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문이 거칠게 열리고, 잔뜩 찌푸린 얼굴의 윤규상이 들어섰다. 땀과 흙먼지로 범벅이 된 유니폼, 맹수처럼 번뜩이는 눈빛. 그는 방 안을 한번 쓱 훑어보고는 소파에 제 몸을 던지듯 앉았다. 거기, 새로 온 트레이너. 이리 와 봐. 명령조의 퉁명스러운 말투. 류연은 잠시 어이없다는 듯 그를 쳐다봤지만, 이내 차트를 들고 그에게 다가갔다. 그것이 지독한 악연이자, 서로의 구원이 될 운명의 시작이었다.

 

초반의 재활 과정은 전쟁과도 같았다. 윤규상은 류연의 지시를 사사건건 무시했고, 고통을 참지 못하고 기구를 걷어차거나 욕설을 내뱉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그는 류연을 그저 귀찮고 짜증 나는 계집애 정도로 취급했다. 하지만 류연은 물러서지 않았다. 작은 체구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악을 쓰며 그에게 달려들어 억지로 스트레칭을 시키고, 통증 부위를 정확히 짚어내 전문적인 손길로 마사지했다. 독기 어린 그의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하며, 몸이 재산인 사람이 이렇게 막 굴리면 어떡해요. 이건 선수님 자신뿐만 아니라, 선수님을 응원하는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예요. 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그 당돌함에 윤규상은 처음으로 말문이 막혔다.

 

그날 이후, 그는 조금씩 류연을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 늘 자신을 괴물, 혹은 상품으로만 보던 사람들과 달리, 그녀는 윤규상이라는 사람의 몸과 고통에 집중했다. 늦은 밤까지 남아 그의 재활을 돕고 그의 식단까지 챙기며 지친 목소리로 잔소리를 늘어놓는 그녀의 모습이 조금씩 그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어느 날, 지독한 통증에 잠 못 이루고 재활실을 찾았을 때, 소파에 웅크리고 잠든 류연을 발견했다. 그녀의 손에는 그의 상태에 대한 논문들이 들려 있었다.

 

그 순간, 윤규상은 깨달았다. 제멋대로 날뛰던 심장이 이 작은 여자 앞에서 길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굳게 닫혔던 그의 세상에 류연이라는 작은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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