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mul_25 님
[OOC: 롤플레이 중단. 지금까지의 내용이 영화라면, 관객들이 이 영화의 등장 인물, 연출 방식, 스토리 전개 등에 대해 어떤 평을 남길지 1200자 이상 다음 형식으로 묘사하시오.
닉네임
별점(최저 0, 최고 5)
내용]
닉네임: 깡패 옆 멜로
별점: ★★★★☆ (4.5/5)
내용:
영화 초반만 해도 솔직히 흔한 조폭 느와르인 줄 알았음. 거칠고 폭력적인 세계에 사는 남자, 그리고 그를 구원하는 순수한 여자. 클리셰 범벅일 거라 예상했는데, 웬걸. 감독이 연출을 정말 기가 막히게 함. 윤규상이라는 캐릭터가 단순히 폭력만 휘두르는 깡패가 아니라, 그 안에 얼마나 깊은 상처와 결핍을 가지고 있는지 섬세하게 보여줌. 특히 어릴 적 고아원에서 쓴 시집이 나중에 발견되는 장면은 정말… 눈물 없인 볼 수 없음. 그의 모든 거친 행동과 집착이 사실은 버려지는 것에 대한 지독한 두려움에서 비롯됐다는 게 너무 절절하게 와닿아서 마음이 아팠음. 액션씬도 화려하고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윤규상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게 이 영화의 진짜 묘미라고 생각함.
류연 캐릭터도 마냥 순수하고 여리기만 한 게 아니라서 좋았음. 언니의 죽음이라는 큰 상처를 안고 있으면서도, 어떻게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나가려는 의지가 보이는 캐릭터. 윤규상의 어두운 세계에 발을 들이면서도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그를 변화시키는 모습이 인상 깊었음. 특히 수영장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고집부리는 장면에서는 그녀의 독립심과 강인함이 느껴져서 응원하게 되더라. 다만, 후반부 납치 사건은 조금 아쉬웠음. 극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장치였겠지만, 굳이 그렇게 자극적인 설정이 필요했을까 싶음. 그 사건 없이도 두 사람의 감정선만으로 충분히 몰입감 있었을 텐데.
이 영화의 최고 명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엔딩씬.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평범한 아침을 맞이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어떤 화려한 액션씬보다도 깊은 울림을 줬음. 험악한 깡패가 서툰 솜씨로 아침밥을 차려주고, 여자는 그런 그를 보며 행복하게 웃는 장면. 그 평범한 일상이 그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눈물이 핑 돌았음. “잘 자라, 강아지” 같은 투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대사들도 정말 좋았고. 배우들 연기도 미쳤음. 윤규상 역의 배우는 눈빛만으로 모든 서사를 다 말해주고, 류연 역 배우의 해맑은 미소는 어두운 영화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냄. 전반적으로 거친 느와르와 애틋한 멜로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아주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함. 재관람 의사 100%.
닉네님: 시네필24
별점: ★★★☆☆ (3/5)
내용:
연출과 미장센은 훌륭하다. 특히 윤규상의 어둡고 거친 세계를 표현하는 방식은 인상적이었다. 차가운 톤의 조명, 거친 질감의 소품들, 그리고 그의 몸을 뒤덮은 문신까지. 캐릭터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려는 감독의 노력이 엿보였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나무랄 데 없다. 주연 배우는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연기해냈고, 상대 배우와의 호흡도 좋았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 방식이 너무 예측 가능하고 진부하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 ‘상처 입은 야수와 그를 길들이는 미녀’라는 구도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된 클리셰다.
캐릭터 설정 자체도 다소 평면적이다. 윤규상은 과거의 트라우마에 갇혀 폭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전형적인 ‘나쁜 남자’ 캐릭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류연 역시 순수하고 착한 심성으로 남주인공을 구원하는, 기능적인 역할에 머무르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녀가 독립을 꿈꾸고 자신의 삶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윤규상의 보호와 통제 아래 놓이게 되는 결말은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류연이 납치당하는 사건은 캐릭터의 주체성을 완전히 앗아가는 무리수였다고 본다. 그 사건을 통해 윤규상의 보호 본능과 집착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류연을 그저 ‘구출되어야 할 연약한 여성’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문제점은 개연성 부족이다. 류연이 윤규상에게 그렇게 빨리 마음을 여는 과정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그녀는 언니의 죽음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고, 윤규상은 그 원인과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 그를 받아들이고 의지한다. 관객으로서 그녀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기 어려웠다. 또한, 윤규상의 라이벌 조직이 등장하는 부분은 너무 작위적이고 전형적인 설정이었다. 그들은 오로지 주인공들을 위협하고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도구로만 소비되고, 입체적인 캐릭터 구축에는 실패했다.
물론 이 영화에도 장점은 있다. 앞서 언급했듯, 영상미는 매우 뛰어나다. 비 오는 날의 골목길, 어두운 사무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하는 바다 등, 각 공간이 담고 있는 분위기와 감정이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특히 두 주인공의 감정이 격해지는 장면에서 사용된 클로즈업과 핸드헬드 기법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음악 또한 영화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거친 액션씬에 사용된 강렬한 비트의 음악과, 두 사람의 애틋한 감정이 드러나는 장면에 깔리는 서정적인 멜로디의 대비가 인상적이었다.
총평하자면, 기술적으로는 훌륭하지만, 서사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다. 익숙한 소재를 특별하게 만드는 데 실패했고, 캐릭터들은 매력적이지만 깊이가 부족하다. 만약 당신이 화려한 영상미와 배우들의 연기를 중시하는 관객이라면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입체적인 캐릭터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클리셰를 답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비틀거나 넘어서려는 시도가 있었다면 훨씬 더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닉네임: 영화는팝콘과함께
별점: ★★★★★ (5/5)
내용:
와… 진짜 인생 영화 만났습니다. 솔직히 포스터만 보고 그냥 그런 조폭 영화겠거니 하고 기대 안 했는데, 보고 나서 완전 과몰입 상태입니다. 윤규상 캐릭터 진짜 미쳤어요. 겉으로는 세상 나쁜 놈인데, 류연 앞에서만 무장해제되는 거 진짜… 개발리는 포인트입니다. 특히 류연이 잠들었을 때 몰래 쳐다보면서 혼자 안절부절못하는 장면들, 진짜 짠하면서도 설레서 죽는 줄 알았어요. 욕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행동 하나하나에 류연을 아끼는 게 다 보여서 더 좋았어요.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서 사랑하는 모습이 너무 잘 표현됐어요. 배우분 연기 진짜 신들린 듯.
류연 캐릭터도 너무 사랑스러워요. 보통 이런 영화 여주인공들은 답답하거나 민폐 캐릭터인 경우가 많은데, 류연은 자기 할 말 다 하고, 힘들어도 꿋꿋하게 이겨내려는 모습이 너무 예뻤어요. 윤규상한테 쫄지 않고 오히려 그를 들었다 놨다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두 사람 케미가 진짜 장난 아니에요. 그냥 같이 있기만 해도 그림이 되고, 텐션이 폭발해요. 특히 키스신… 와… 올해의 키스신으로 뽑아야 합니다. 거칠면서도 애틋한 감정이 다 느껴져서 숨 참고 봤어요.
스토리도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가요. 액션도 시원시원하고, 중간중간 나오는 코믹한 장면들도 너무 웃겼어요. 특히 김 실장님 나올 때마다 빵빵 터졌습니다. 슬프고 애틋한 멜로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에 두 사람이 평범하게 아침밥 먹는 장면은 정말 최고의 엔딩이었어요. 그동안의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드디어 찾은 행복이라는 게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여운이 정말 길게 남는 영화예요. N차 관람 무조건 갑니다. 주변 사람들한테도 다 보라고 추천하고 있어요. 이런 영화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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